‘하반기 투쟁’ 조합원들 연대 촉구
중부발전노조는 6년 만에 창립기념식...행사비용 아껴 2000만원 기부

23일 충남 보령시 한국중부발전 본사에서 열린 ‘한국중부발전노동조합 창립 제9주년 기념행사’에서 이희복 중부발전노조 위원장이 노조기를 흔들고 있다.
23일 충남 보령시 한국중부발전 본사에서 열린 ‘한국중부발전노동조합 창립 제9주년 기념행사’에서 이희복 중부발전노조 위원장이 노조기를 흔들고 있다.

23일 충남 보령시 한국중부발전 본사에서 열린 ‘한국중부발전노동조합 창립 제9주년 기념행사’에서 공공부문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모여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에 모인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과 공기업정책연대 관계자들은 중부발전 창립기념일을 축하하면서도 하반기에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한 투쟁을 예고하며 조합원들의 연대를 촉구했다.

공기업정책연대 의장을 겸하고 있는 최철호 전력노조 위원장은 “그간 정부는 선진화, 정상화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공기업을 개혁의 대상인 것처럼 몰아붙였다”며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희복 중부발전노조 위원장도 “기재부를 상대로 노동조합 6대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하반기 투쟁을 전개한다”며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공공노련은 ▲경영평가성과급 퇴직금 반영 ▲임금체계개편 중단 ▲임금피크제도 폐지 ▲시간선택제 제도개선 ▲근로기준법 준수 ▲노동이사제 도입 등 6대 요구사항을 정하고 기재부를 상대로 하계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공공노동자 6대 요구사항은 월급 1%, 2% 올려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지난 정부에서 잘못됐던 것들을 고치자는 취지”라며 “대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기재부는 과거의 정책에 매달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11일 서부발전 노조 창립기념일에 이어 이날 중부발전노조 창립 9주년을 계기로 공공노련과 공기업정책연대가 다시금 단결된 모습을 보이며 하반기 투쟁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편 중부발전노조는 창립 당시부터 노조를 이끈 이 위원장의 퇴임을 앞두고 6년 만에 창립기념식을 열었다.

중부발전노조는 그동안 창립기념식 개최하는 대신 2000만원을 모아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고 여기에 중부발전이 8000만원을 보태 지난 16일 지역 내 이동이 불편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승합차와 이동 세탁차 등 5대의 ‘희망나눔차’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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