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절대적 영향…23일 최대 전력수요 기록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 탓에 올 여름 전력수급 상황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일일 전력수급 상황을 체크하는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 탓에 올 여름 전력수급 상황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일일 전력수급 상황을 체크하는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

올여름 전력수급이 날씨 덕분에 정부의 당초 계획과 예상대로 안정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같은 시기의 전력사용량을 초과하기도 했으나, 이후 장마와 기온 하락 등으로 사용량이 크게 줄면서 전력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5~8일 최대 전력수요는 6123만~7708만kW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6%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장마가 시작되면서 기온이 하락함과 동시에 전력수요도 지난해보다 8~13% 가량 줄어 공급 예비전력이 1400만~2000만kW에 달했다.

기온이 전력사용량 증감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상적인 전력수요가 거의 고정값을 유지하는 대신 냉방을 위한 전력소비량이 늘거나 줄어드는데 따라 전체적인 전력수요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올여름 전력수급 상황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 때문이다.

실제로 제5호 태풍 ‘다니스’가 물러가고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전력사용량도 큰 폭으로 올라갔다.

지난 22일 최대 전력수요는 오후 5시께 8192만kW로 예비율 18.5%를 기록했다. 이어 23일에는 올 여름 최고치인 8416만kW에 예비율 13.6%를 보였으나, 하루 종일 흐렸던 24일에는 8272만kW에 예비율 17.7%를 나타냈다. 이 3일동안 전력수요는 지난해보다 9% 이상 감소한 것이다

최대 전력수요는 하루 중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1시간 동안(여름의 경우 오후 4~5시)의 평균 전력량으로, 순간적으로 더 많은 전력이 사용되기도 한다. 역대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 7월 24일 9248만kW(공급능력 9957만kW)로 예비율 7.7%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올여름을 앞두고 최대 전력수요를 기준시 8950만kW, 혹서기시 9130만kW로 예상했다. 이는 ‘평균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지만, 지난해 수준의 폭염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기상전망에 따른 것이다.

산업부는 이를 바탕으로 피크시기 공급능력 9833만kW, 예비력 883만kW(혹서 가정시 703만kW)로 전망하면서, 별도로 904만kW의 추가 예비자원이 있어 전력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추가 예비자원은 수요자원(DR)시장 436만kW, 수요측면에서의 긴급절전·냉난방기기 원격제어시스템 등을 통한 수요 감축 189만kW, 공급측면에서 석탄발전소 출력 상향조정·비상발전기 가동 등을 통한 공급력 향상 279만kW로 구성돼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전력수급이 비교적 원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둘째, 셋째주의 기상상황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수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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