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시황 4분기 연속↓…현지수요·수출 부진 '문제'
응답자 50% "美-中 마찰, 부정적 영향"

전체 기업의 시황 및 매출 현황 BSI 추이. (표=산업연구원)
전체 기업의 시황 및 매출 현황 BSI 추이. (표=산업연구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경기가 현지수요 부족 등 여파로 4분기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통상마찰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3분기 경기도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연구원(KIET·원장 장지상)은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중국한국상회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기실태 조사를 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조사에서는 총 7개 업종의 218개 기업이 응답했다. 경영실적, 경영환경, 애로요인 등을 조사하고 항목별 조사 결과를 통상적인 경기실사지수(BSI) 작성 방식에 따라 0~200 사이 값으로 산출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체 기업의 올해 2분기 현황 BSI의 경우 시황(82)은 전 분기(85)보다 떨어지며 4분기 연속 하락한 반면 매출(89)은 전 분기(80)보다 소폭 상승했다. 현지판매(90)가 전 분기 낙폭만큼 반등(+11)하고 설비투자(102)도 올랐다. 영업환경(73)은 보합을, 제도정책(81)은 3분기 연속 상승세를 탔다.

경영애로사항으로는 현지수요 부진(24.8%)과 수출 부진(16.5%)을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경쟁 심화(17.0%)와 인력·인건비 문제(10.6%) 등은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2분기 업종별 매출 현황 BSI는 제조업(92)이 4분기 만에 상승세를 보인 반면 유통업(71)은 3분기 연속 부진했다. 화학(128)이 크게 반등하면서 100을 넘었고 금속기계(103)도 오름세였다.

반면 전기전자(92)는 100 밑으로 떨어졌고 자동차(66)는 4분기 연속 내림세였다. 기업규모별로는 전 분기와 달리 대기업(78)이 상대적으로 더 부진했다.

전체 기업의 3분기 전망 BSI는 시황(97)이 100 밑으로 다시 떨어지고 매출(102)은 두 자릿수 하락에도 100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현지판매(105)가 100을 상회하지만 설비투자(100)는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영업환경(83)도 두 자릿수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3분기 업종별 매출 전망 BSI는 제조업(103)이 100을 약간 웃도는 가운데 전기전자(129)와 자동차(113), 화학(113) 등이 기대감을 유지한 반면 금속기계(97)와 유통업(97)은 100 밑으로 재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 전체로는 현지수요 부진(25.7%)과 수출 부진(14.4%) 등 대내외 수요 부진을 응답한 비중이 전 분기 26.8%에서 40.1%로 크게 확대됐다. 경쟁 심화와 인력·인건비 문제 등 응답은 감소했다. 현지수요 부진과 수출 부진을 선택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비율도 늘었다.

제조업 내에서는 자동차 등 대다수 업종이 현지수요 부진을 가장 많이 응답했다. 수출 부진도 전기전자(19.4%), 금속기계(12.5%), 섬유의류(16.7%) 등 업종을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현저히 증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내외 수요 부진 응답은 전분기 각각 25.0%, 30.6%에서 37.5%, 42.1%로 동반 상승했다.

한편 미-중 통상마찰 영향에 관한 설문에서는 전체 기업의 약 50%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 전 분기(45%)보다 부정적 응답이 늘었다. 특히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10% 선을 상회했고 아직 영향이 없다는 응답 비중은 51%에서 49%로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경기 둔화로 인한 현지수요 위축을 선택한 비중(61%)이 전 분기보다 4%p 뛰었고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21%)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현지수요 위축 영향은 자동차(71%)와 화학(79%)을 비롯해 전기전자(62%)와 금속기계(59%) 등에서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재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 영향은 특히 섬유의류(60%) 업종에서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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