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조명을 통신기지국처럼 활용, 간단하게 스마트홈 구현
소비자 행동패턴 빅데이터화해 新사업 도모, 빠르면 내년 하반기 IPO 추진

신소봉 메를로랩 대표가 자사의 IoT전구와 네트워크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소봉 메를로랩 대표가 자사의 IoT전구와 네트워크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메를로랩(대표 신소봉)이 처음에 몰두한 것은 AC LED드라이버 IC였다.

그래서 탄생한 게 바로 AC타입이면서 IT와의 호환성을 극대화시킨 캔들라이트 크기의 LED조명이다.

메를로랩은 이때부터 조명과 IoT의 융합을 고민했다.

조명은 아파트, 건물, 사무실, 공장 등 모든 건축물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기기인 만큼 이 장치에 IoT 기능을 갖춘 허브기능을 부여하면 스마트홈, 스마트오피스 등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신소봉 메를로랩 대표는 “솔직히 글로벌 조명기업들이 이런 조명의 가능성을 먼저 깨달을까 봐 걱정된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글로벌 기업들의 스마트조명을 보면 우리 수준을 따라오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메를로랩은 그동안 스마트전구를 개발해 시장판매, 매출확대 등을 추진하면서 ▲조명과 조명 간 네트워크 기술 ▲조명에 직접 허브를 장착하는 기술 ▲조명에서 직접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기술까지 확보했다.

이를 통해 IoT전구를 거실에 설치하면 TV를 비롯해 에어컨, 선풍기, 프로젝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블라인드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복잡하게만 생각되는 스마트홈이 간단하게 완성되는 셈이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AI스피커 등으로 제어하는 LED전구 내부에 집안의 가전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는 IoT 허브기능을 부여한 게 핵심이다. 메를로랩이 직접 개발한 이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회사 측은 일반 소비자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KT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구글, 아마존 등 다양한 AI스피커와 연동했고, 국내외 다양한 가전제품 브랜드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메를로랩은 시장보급을 위해 IoT 전구 단품은 4만5000원에, 여기에 스탠드가격까지 더하면 6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올 초에는 ‘소요리(Soyori)’라는 온라인쇼핑몰을 론칭해 B2C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을 LED전구, LED방등 등 실내조명뿐만 아니라 산업조명에도 접목,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다.

신 대표는 “산업조명에는 가전제어 기술을 빼고, 연결되는 수량을 늘려 수천개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AC타입, DC타입을 모두 갖췄으며, 스마트폰 외에 PC에서도 제어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를로랩은 앞으로 IoT전구 보급을 월 1만 가구 수준까지 확대할 경우 마케팅을 통하면 월 10만 가구 보급도 가능하다며, 그러면 IoT 조명시장 장악은 끝난다고 전망했다.

빠르면 내년 하반기, 늦어도 내후년 상반기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신 대표는 “상장을 통해 앞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브랜드파워를 확보해 나가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집 안의 전구나 조명을 기지국처럼 활용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몰랐던 소비자가 일단 우리 제품을 한번 써보면 가능성과 효율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를로랩은 앞으로 IoT 전구 보급을 통해 파악한 소비자의 다양한 행동패턴을 빅데이터화해 여러 가전기업들의 타깃마케킹을 지원하는 비즈니스모델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장기적으로는 IoT 조명이 네트워크 성능, 설치용이성, 기능적 부분에서 글로벌 조명기업 제품보다 앞서 있다고 판단,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