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가 무서운 3세마들의 경주다운 이변이 일어났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지난 16일(일) 열린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국OPEN, 3세, 암수, 2000m)’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록초이스(부경, 3세, 수, 한국)’가 우승했다. 경주 기록은 2분 10초 6.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는 국산 3세 최강마를 뽑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마지막 경주다. 11주 동안 세 번의 경주를 치르기 때문에 아직 어린 3세마에게는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중 가장 장거리인 2000m라는 점도 도전 요소였다.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는 앞선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두 경주 우승마 간 대결이 예상되었다. ‘글로벌축제(서울, 3세, 수, 한국)’는 첫 관문 ‘KRA컵 마일’을 8마신 차로, ‘원더풀플라이(서울, 3세, 수, 한국)’는 두 번째 관문 ‘코리안더비’를 13마신차로 우승하면서 다른 3세마들과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두 경주마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다크호스의 등장으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는 물론,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순위가 뒤흔들렸다. ‘록초이스’는 출발이 다소 늦어 후미권에서 경주를 시작했으나, 3코너부터 빠르게 거리차를 좁히며 선두로 부상하였다. 2위와 6마신(약 14.4m)까지 거리차를 크게 벌리며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이번 ‘록초이스’의 우승으로 부경 경주마가 2013년부터 연속 7년 동안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우승을 거머쥐게 되었다.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앞선 2개의 경주에서 우승한 ‘글로벌축제’와 ‘원더풀플라이’가 모두 서울 경주마였기 때문에 ‘록초이스’가 지역 대결에서 부경 경마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별명이 ‘대상경주의 사나이’인 임성실 기수는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우승했다. 임 기수는 “‘록초이스’가 최근 성장세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설마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 가능성이 더욱 큰 말이어서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축제’가 이번 경주에서 4위를 하면서 승점을 추가해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승점 랭킹 1위가 되었다. ‘글로벌축제’는 출전마 중 유일하게 ‘트리플크라운 시리즈’의 모든 경주에서 5위안 입상에 성공해 총 35점을 누적했다. ‘록초이스’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로 승점 31점을 얻어 ‘원더풀플라이’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는 복병마의 승리를 증명하듯 복승식 95.8배, 쌍승식 317.7배의 높은 배당률을 기록했다. 3세마들의 마지막 대결을 보기 위해 약 3만 명의 관중들이 모였으며, 경주 후 시상식에는 한국마사회 윤재력 경영관리본부장, 농림축산식품부 이주명 축산정책국장 등이 참여해 우승자에게 꽃다발과 트로피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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