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4월, 중국 內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량 조사 결과
TOP 10 업체들 시장점유율은 90% 육박

2019년 6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출처: SNE리서치)
2019년 6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출처: SNE리서치)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BYD가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에서 70%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내에서 배터리 업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내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9.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급증했다. 이 가운데 CATL과 BYD를 비롯한 TOP 10 업체들의 사용량은 17GWh로 급증했으며, 비중은 89.6%로 90%에 육박했다.

특히 CATL과 BYD 배터리의 사용량 합계가 69.8%로 70%에 달해 상위권 중에서도 두 업체에 대한 쏠림 현상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사용량이나 비중 모두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2017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기타 업체들의 비중은 줄어드는 추이를 보였다.

중국 내 배터리 업계에서 상위권 업체들과 여타 업체들 간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위같은 현상은 중국 당국의 보조금 축소 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은 2018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해 왔다. 이로 인해 비상위권 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도산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시장 3위였던 ‘옵티멈 나노’가 2018년에는 50위로 급락하고 올해 들어서는 60위로 더욱 추락하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업계가 대대적으로 구조 개편 되고 있다”면서 “비상위권 업체들 중 상당수가 문을 닫거나 흡수·합병 되고 상위권 업체들은 해외 공급 물량까지 대거 확대하면서 특정 소수 업체들만 살아남는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극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 CATL은 폭스바겐 MEB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다임러, BMW 등 해외 업체들에 대한 거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2위 BYD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지역에서 전기버스와 전기 트럭에 대한 배터리 공급 물량을 대거 늘리고 있다.

비상위권의 구조 개편은 보조금이 완전 폐지되는 2021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점을 감안하면 상위권과 비상위권의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모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3사는 이런 중국 판도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중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해외 공급선을 확보해나가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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