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를 주목하라’ 발간

국내 건설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도입과 M&A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삼정KPMG(회장 김교태)는 14일 ‘건설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를 주목하라’ 보고서를 발간, 국내 건설시장의 위축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건설산업계의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2018년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시장 수주액은 321억달러로 2014년 660억달러 대비 약 51% 감소했다고 전제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글로벌 건설산업계는 ▲모듈화 ▲자동화 ▲디지털화 3가지 트렌드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은 이미 오픈 이노베이션과 M&A를 선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 내부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전통적인 혁신 방법론과 달리 타 산업의 기업, 스타트업, 학계, 시민 등 다양한 주체를 혁신 과정에 참여시켜 비즈니스 가치와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의미한다.

글로벌 대형 건설사들은 ICT·제조 등의 산업과 경계를 허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의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실제 사례도 제시했다.

프랑스의 부이그 건설(Bouygues Construction)은 2015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라 미닛 스타트업(La Minute Startup)’을 진행하고 있으며, 100건 이상의 기술제휴, 공동개발 등의 혁신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건설사인 사이펨(Saipem)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이종 산업의 기업과 공동으로 약 84개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지멘스, NTT 데이터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수행하고 있다고.

아울러 보고서는 산업간 결합이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가 단기간에 혁신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M&A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대형 건설사인 그루포 ACS(Grupo ACS)의 사례를 들었다.

그루포 ACS는 1980년대 이후 M&A를 통한 성장을 추진해 세계적인 건설회사로 발돋움했으며, 이후로도 적극적인 M&A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했다.

한편 보고서는 글로벌 ICT 기업들의 건설산업 진출 사례도 조명했다.

알파벳, 테슬라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이 자사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건설산업에 진출하고 있다는 것.

임근구 삼정KPMG 건설인프라산업 본부장은 “국내 건설사는 글로벌 건설사에 비해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했던 만큼,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면서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개방적인 자세로 기술력 확보를 위한 M&A와 투자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