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CB·유증 납입 지연…330억 규모 CB 발행
대출 상환·운영 자금 마련 "구체적인 사안 알려줄 수 없다"

LED조명기업 GV(금빛·대표 김철현)의 전환사채(CB) 발행설이 또다시 제기됐다. 수백억 규모의 CB와 유상증자 대금 납입 지연, 실적 부진으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또다시 CB를 발행한다는 것이다. 다만 회사 측은 CB발행을 검토는 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V는 만기 3년, 표면금리 4%의 330억원 규모 CB 발행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CB 투자 조건으로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본사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정평가 법인들이 평가한 감정가는 480억원가량, 담보가치 대비 CB 발행액(LTV)은 68% 수준이다. 조달 자금은 KDB산업은행에서 빌린 대출을 상환하고 일부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이 같은 배경에는 GV의 수익성 악화가 자리한다. 현재 회사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10월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여섯 차례 연기했다. 신주발행가액은 기준주가 대비 10% 할인된 1630원, 총 134억원 규모다.

여기에 280억원 규모 CB 납입도 이달 11일에서 내달 5일로 변경됐다.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은 모두 3%,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은 1400만주, 주식총수 대비 48.5%다.

실적 부진도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억8158만원으로, 전년 -13억8923만원에서 적자 폭을 키웠다. 1분기 매출액은 136억1377만원으로 전년 151억9105만원대비 10.3% 줄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25억4643만원으로 전년 120억8548만원에서 적자전환했다.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127억4460만원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4억5631만원, 순이익은 -26억3475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4분기 부채비율은 88.20%, 91.22%, 105.94%, 177.92%로 크게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적으로 고금리 채권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CB로 투자자 모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통 CB를 발행하는 경우는 자금 부족인 경우가 많다"며 "보통 건실한 회사는 일반 회사채 발행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은 대주주 지분이 희석되니 회사 입장에서는 불리하고 순수 회사채 발행은 인수인의 매력이 떨어져 참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채에 주식을 더한 옵션 형태로 발행해야 투자자가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회사 측은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또 GV 관계자는 "검토 중인 사안은 맞지만 세부 사안을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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