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산업이 미국 원자력 산업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재생에너지와 셰일가스와의 경쟁에서 밀려 2013년 이후 미국에서 6기의 원전이 가동을 중단한 가운데 원자력 분야 중 해체산업이 활황을 띄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기존 원전해체 방식은 원전 가동 중단 후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됐으나 노스스타(NorthStar),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 등 방사성 물질 처리 전문 기업은 8년 이내에 원전해체가 가능하다면서 가동을 중단한 원전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노스스타는 지난 1월 조기 해체를 목적으로 버몬트 양키(Vermont Yankee) 원전을 매입하는 등 4기의 해체대상 원전에 대한 매입을 추진 중이다. 홀텍 인터내셔널도 지난해 7월 캐나다의 SNC-Lavalain 그룹과 원전해체 전문 합작 투자 회사를 설립, 4기의 해체대상 원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NRC(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 Nuclear Regulatory Commission)는 이들 기업의 원전 매입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다. NRC의 승인을 받게 되면 원전해체기업은 원전 및 수십억 달러 규모의 원전 해체기금을 인수한다. 이후 원전해체를 완료한 이후 기금의 잔액을 보유할 수 있다.

원전해체기업의 수익모델은 원전을 조기에 해체한 후 해체기금 잔액을 챙겨 이익을 내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 미국에 고준위 폐기물 영구처분장이 없어 사용 후 연료를 보관할 경우 연방 정부로부터 연료 보관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는 점을 노리고 있다.

원전해체가 완료되고 NRC로부터 부지 안전 판정을 받으면 원전해체기업은 잠재적 가치를 지닌 부동산을 얻을 수 있다. 원전 부지에 태양광 패널 또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제시된 바 있으며 노스스타의 경우 지역사회에 부지를 1달러에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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