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제안한 '마이크로 연료전지 파워시스템' IEC 국제표준 등록
연료전지 호환성 규정, 수소경제 확산의 핵심 기술로 평가

수소경제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표준이 탄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은 우리나라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 제안한 ‘마이크로 연료전지 파워시스템’ 표준안이 IEC 국제표준(IEC 62282-6-400)으로 등록됐다고 26일 밝혔다.

정부가 수소경제를 혁신성장 분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올해 1월, 수소경제 표준화 로드맵을 지난 4월 수립하고 정책 지원을 본격화한 가운데 거둔 첫 대외 성과다.

‘마이크로 연료전지 파워시스템’ 국제표준은 수소경제 확산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해당 표준은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노트북, 휴대폰 등 소형 전자기기에 적용할 때 필요한 전력에 대한 요구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또 이 전력을 안전하고 호환성 있게 공급할 수 있게 하는 기준도 규정하고 있어 응용분야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수소경제가 수소차, 가정·건물용 연료전지 외에 전자기기를 비롯한 다른 영역으로 확산되려면 제품에 장착되는 연료전지의 소형화가 필수적”이라며 “이 표준은 전자기기 뿐 아니라 전기 자전거, 전동 카트, 지게차와 같은 경량 차량, 무인주행로봇 등의 분야로도 연료전지를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연료전지 분야는 표준화 초기 단계로, 지금까지 등록된 국제표준이 5종에 불과하다. 이로써 안전과 성능 분야 표준화를 주도해 온 미국, 일본과 함께 우리나라도 국제표준 선점 경쟁에 가세하게 됐다.

이번 표준은 이홍기 우석대 에너지공학과 교수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재생에너지 기반구축 과제 수행을 통해 지난 2016년 4월 IEC에 제안했다. 2015년 11월부터는 해당 작업반 의장(Convenor)직을 맡아 이번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했다. 이 교수는 “국제표준을 제안하고 본격적인 검증을 위해 5개국 전문가의 작업반 참여가 필수적이나, 경쟁관계에 있는 5개 국가 중 한 곳에서 참여를 번복해 작업 진행이 무산될 뻔 하는 등 여러 난관이 있었다”며 “마이크로 연료전지는 기존 이차전지에 비해 고에너지 밀도, 급속충진(메탄올 연료카트리지 교체), 핫스와프(hot-swap) 등의 신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안전성이 확보되고 가격조건이 맞다면 소형 스마트 기기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C 국제연료전지기술위원회 작업반(IEC/TC105 WG10) 내부에서 미국·일본·독일 등의 연료전지 기술 전문가들과의 논의와 검증을 거쳐, 제안한지 약 3년 만에 국제표준으로 확정됐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수소경제 제1호 국제표준 등록은 우리나라가 수소경제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며 “수소경제 분야에서 우리가 강점을 가진 기술들을 국제표준으로 적극 반영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