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발주 통해 전기공사업계 보호와 육성 앞장설 것”

“인천지하철 1호선을 건설하며 서울시의 사례를 많이 참고했죠. 이제는 2호선 건설도 우리 힘으로 해내고 인천시의 건설 노하우에 대한 자신이 쌓였습니다.”

김용태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기전부장은 “전기공사업계 보호와 육성을 위해 그동안의 입찰관행을 뒤집고 전 공구 분리발주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장에 따르면 그동안 인천시 도시철도 건설과정에서 대부분의 전기공사가 토목 분야에 통합돼 발주됐다. 그러나 최근 발주, 현재 사업자 선정이 한창인 서울지하철 7호선 석남연장선과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연장선은 전기공사 전 공구를 분리발주하는 한편 신호공사 입찰참가를 위한 실적도 폐지해 업계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전기공사를 통합해 일괄발주하게 되면 전문시공업계는 제대로 된 공사비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동안은 우리의 건설 노하우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이 부분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는데, 이제는 분리발주를 해도 충분히 공사관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업체들이 적정한 대가를 받고 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분리발주를 본격적으로 도입했죠.”

그는 또 “긴 안목으로 봤을 때 전기공사업체의 수주 기회가 늘면 더 고품질의 시공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80년부터 전기 분야 업무만 39년째 맡아 왔다는 김 부장은 그동안 환경사업소와 구청, 종합건설본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다.

그중에서도 공무원 생활의 3분의 1 이상을 도시철도 건설 분야에 몸담았다. 인천지하철 1호선 건설 당시 신호계장으로 일하며 건설에 참가했고, 2호선 건설 당시에도 신호‧전력팀장으로 발령받았다. 인천시에서 달리는 모든 도시철도에 그의 흔적이 묻어 있다는 것.

그러다보니 도시철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보다 나은 도시철도 건설을 위해 분리발주 결정을 내린 것도 그였다.

최근 전기공사 입찰을 마무리한 그는 빠르게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인천시의 도시철도 지도를 바꿔 놓을 청라연장과 검단연장 등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도시철도에서 전기는 혈관 같은 역할이에요. 사람도 혈관이 튼튼해야 건강하지 않습니까. 평생을 몸바쳐온 전기 분야의 업무가 이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저의 자부심입니다. 인천시민들에게 더 나은 도시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안전한 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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