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열 한국동서발전 발전처장
이창열 한국동서발전 발전처장

5월, 분명 녹음은 짙고 볕이 따스해지는 시기인데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과 같은 각종 기념일은 물론 결혼식 등 각종 경조사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5월은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는 힘든 달이다. 뿐만 아니라 교통비와 식료품, 주류, 유류 등 생활물가마저 큰 폭으로 올라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

먹구름 낀 듯한 머릿속만큼이나 우리의 시야와 건강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미세먼지다. 미세먼지는 다양한 사유로 발생해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공습을 막기 위해서 정부는 경유차의 대기오염물질을 규제하고 노후화된 석탄화력 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의 단기적인 조치와 함께, 장기적으로 원자력과 석탄화력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발전 등으로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은 단시간에 이루기에는 많은 사회적 비용이 필요하고 기술적으로도 많은 진보가 있어야 한다.

에너지 전환 정책의 핵심 요소 중의 하나는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이다. 향후에는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통한 수요관리가 중요한 대안이 될 전망이다.

에너지 효율화의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고자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동서발전은 에너지 효율화를 통한 화석연료 사용절감을 위한 EWP 에너지 효율화 혁신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발전소는 자동차가 연비 향상을 위해서 엔진 등 핵심설비 교체가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설비를 전면 교체하지 않고서는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키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동서발전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량의 2%만 절감하더라도 약 60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같은 연료량으로 제주도민 전체가 두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가 미세먼지 발생 없이 추가로 생산되는 것과도 동일하다.

동서발전은 2021년 에너지사용량의 2% 절감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경영시스템 ISO50001을 구축하고, 에너지관리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한편,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절감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효율화를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마트에너지시티 구축, 해수전지 사업화등의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에너지신사업의 활성화 및 취약계층 태양광에너지 설비 보급, 중소기업 에너지 절감기술 전수 등의 에너지 복지제공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가정의 달, 계절의 여왕 5월을 즐거이 맞이하려면 꼼꼼한 계획이 필요하다.

가계에 적색 경고등이 켜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비에 있어 ‘효율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는 에너지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와 비교할 때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최고수준이다.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측정하는 에너지원단위는 OECD 35개국 중 33위로 대표적인 저효율 소비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에너지 다소비 업종 중심의 경제 성장 및 저유가, 차량 대형화 추세로 최근에 에너지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범국가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할 필요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너지사용의 효율화를 통한 연료 사용량 절감은 국가적 과제이자 회사의 생존과도 연관되는 중요한 과제다.

에너지효율화는 공기업으로서의 시대적 소명이며,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효율적 사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창열 한국동서발전 발전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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