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앞세워 시장 공략…올해, 회사 알리는 원년

무전극램프와 실내등 등으로 조명시장의 문을 두드렸던 화신코리아(대표 유승진)가 스포츠조명으로 주력 제품을 변경하고 신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술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스포즈조명에 뛰어든 이유는 단 하나, 유승진 대표의 '자신감'였다.

유 대표는 "가로등, 실내등 등을 다루다가 점차 시장 한계를 느껴 스포츠조명으로 주력 제품을 변경했다"며 "다른 곳과 차별화를 두면서 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조사 결과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02년 한일월드컵, 그리고 2008년까지 스포츠조명 시장은 필립스와 머스코의 독점 양상였다"며 "10년이 지난 지금, 교체 시기가 도래했다고 생각해 이 시기에 맞춰 제품을 선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스포츠조명 업계에 뛰어든 2013년부터 단 한 번의 실패없이 특허와 우수조달인증 등 모든 인증을 받았다. 인증만 4년을 예상한 그의 예측을 뛰어넘어 생각보다 빨리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재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까지 수출길을 열었다.

화신코리아 스포츠조명의 강점은 '가성비'다. 성능은 극대화하고 가격은 다른 곳과 비교해 100만원 이상 낮췄다. 1200W 기준 우수조달인증을 받은 회사는 국내 5곳. 이들의 평균 가격은 380만원 수준이나 화신코리아는 270만~28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저렴하다는 것이 저품질을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재마진은 그대로 두고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제품 구성품 중 가장 비싼 렌즈를 빼고 은나노필름을 부착하는 방법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렌즈는 배광과 효율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품이지만 가격이 굉장히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를 위해 은나노필름을 부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부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은나노필름은 99.8% 정반사율을 자랑하고 렌즈와 달리 간접광이기 때문에 눈부심이 없다. 무게와 가격은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한 것은 물론 국산화로 국제특허까지 받았다.

여기에 LED조명의 핵심 부품인 컨버터도 회사의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대다수 회사들이 수입해 사용하는 가운데 화신코리아는 자체 제작해 600W까지 선보인다. 14개 제품을 인증 받았고 올해 16개 모델이 심사 중이다.

"제품에 들어가는 모듈, 렌즈, 방열판, 컨버터 등을 모두 제작하고 있고 모든 특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 부문에서는 감히 현재 국내에서는 따라올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 IT와 LED조명을 결합한 다기능 솔루션도 있다. 로라(LoRa) 방식의 무선 조명제어시스템은 최대 16km 무선통신거리로 조명의 그룹 제어 및 개별제어가 가능하다. 제어 기능은 현재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조명산업에서 제어 기술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주요 기술이 될 것이라는 추측에 회사는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LED 파장을 이용한 식물재배 사업도 시작했다. LED조명 업계도 결국에는 사람의 먹거리와 관련한 부분에 비전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기존에는 집안에서 하는 수경재배에 머물렀다면 현재는 그 단계를 넘어섰다"며 "실제로 식물재배가 수경재배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공장처럼 지어, 공장처럼 출하하는 방식으로 규모가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소규모로 재배했다면 최근에는 온실로 만들어 오이, 토마토, 파프리카 등 야채와 과일을 취급한다"며 "우리는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러시아에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올해 유 대표의 목표는 단순하면서도 확실하다. 더 좋은 제품으로 시장에서 인정 받고 회사를 널리 알리는 원년으로 삼았다.

"올해 목표는 스포츠조명 회사로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이미 시장에서 제품으로 인정받은 만큼 화신코리아가 어떤 회사인지,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확실히 홍보하고, 더 많은 제품으로 업계에서 입지를 굳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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