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감정결과 바람에 개폐기 리드선 탈락해 불꽃이 낙엽에 옮겨 붙어
경찰, 전신주 설치와 관리상 과실 유무 수사 계속 할 것
감사원, 대규모 인력 투입 한전 전국 배전설비 관리 운영 감사

고성·속초 산불 원인이 강한 바람에 의한 개폐기의 리드선 탈락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지방경찰청은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아크 불티가 마른 낙엽과 풀 등에 붙어서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특고압 전선이 떨어져 나간 뒤 부하 개폐기 리드선과 연결된 부위가 전신주와 접촉하면서 아크가 발생했고, 아크 발생 시 떨어진 불티가 마른 낙엽과 풀 등에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드선 탈락 원인을 두고 비산물에 의한 충격, 시공 및 유지관리 소홀, 설비노후 등 다양한 원인이 지목됐지만 국과수의 감정결과 강한 바람에 의한 진동 등으로 반복해서 굽혀지는 힘이 작용한 탓으로 판단한 만큼 인재 보다는 자연재해 쪽으로 산불의 원인이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리드선이 탈락할 당시 고성 속초지역은 34.1m/s의 강풍이 불었으며 이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122.4km에 달한다.

경찰은 그러나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전신주 설치와 관리상 과실 유무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감사원도 이번 산불을 계기로 한전의 전국 배전설비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으며, 현재 3개팀 30여명의 감사인력을 투입해 예비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약 2달간의 예비감사가 끝나면 6월 초부터 본격적인 감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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