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 아웃’ 감독의 차기작 ‘어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

“우리와 똑같이 생겼고 우리와 똑같이 생각해”

가족과 떠난 휴가지에서 도플갱어를 만나 겪는 미스터리한 일을 그린 영화 ‘어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필름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인 후, 로튼 토마토(전문 비평 사이트)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27일 개봉하는 ‘어스’는 단 한 편의 데뷔작(겟 아웃)으로 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킨 조던 필 감독의 차기작으로, ‘소포모어 징크스’(2년 차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카데미 각본상 조던 필 감독

‘블랙 팬서’ 루피타 뇽 & 윈스턴 듀크

모든 것이 신선한 충격인 ‘어스’. 그 중심에는 조던 필 감독이 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9% ‘겟 아웃’(2017)을 통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조던 필 감독이 ‘어스’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악몽의 세계를 선사한다.

조던 필 감독은 전작으로 제90회(2018)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과 함께 작품상 및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자신만의 확고한 색깔을 입힌 연출력을 입증했다.

“‘어스’의 아이디어는 도플갱어에 대한 깊은 공포심에서 비롯되었다. 우리 자신의 최대의 적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라는 개념이 나를 매료시켰다”며 “누구나 그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지만 진실을 숨기려 하고 타인을 원망한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괴물은 우리 자신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전한 조던 필 감독. 그는 우리와 똑같은 얼굴의 존재가 찾아온다는 상상력에서 시작된 신작 ‘어스’를 통해 그만이 선사할 수 있는 볼거리를 예고한다.

‘어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캐스팅이다.

지난해 북미 흥행 1위를 달성하며 슈퍼히어로 영화 사상 최초로 제91회(2019) 아카데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블랙 팬서’(2018)의 두 배우 루피타 뇽과 윈스턴 듀크는 물론, 할리우드 신예인 샤하디 라이트 조셉과 아역배우 에반 알렉스까지 합류했다.

먼저 ‘노예 12년’(2013)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블랙 팬서’에서 트찰라의 연인 나키아 로 분했던 루피타 뇽은 자신들과 똑같이 생긴 괴물을 만난 엄마 ‘애들레이드 윌슨’ 역을 맡았다. 등장만으로 현장 분위기를 긴장되게 만들 정도의 연기를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블랙 팬서’의 음바쿠, 윈스턴 듀크는 아빠 ‘게이브 윌슨’ 역을 맡았다. 애들레이드 윌슨과 다르게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등장해 극한의 긴장감을 한 템포 늦춰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딸과 아들로 등장하는 샤하디 라이트 조셉, 에반 알렉스는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표현하다가도 무표정 속에서 깊이를 자아내는 감정표현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킬 예정이다.

‘어스’의 탄생 비하인드

단서 속에 모든 상징이 담겨 있다!

‘어스’에서 도플갱어의 모습은 영화를 기대케 하는 관심 포인트 중 하나다.

디자이너 킴 바렛은 도플갱어 캐릭터들의 의상이 단순한 실루엣 형태를 띠지만 불타오르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작업했고 ‘어스’를 대표하는 레드 컬러 의상을 탄생시켰다.

특히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빨간색의 강렬한 이미지는 색감의 대비만으로 섬뜩한 비주얼을 선사하며 고전 공포 영화의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한다.

의상 디자인에 담긴 비하인드 역시 흥미롭다. 영화 속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하는 80년대의 문화를 대표하는 마이클 잭슨의 명곡 ‘스릴러’의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통해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메이크업 디자이너 스콧 휠러는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특징을 기반으로 도플갱어 비주얼을 변형시키며 익숙하지만 낯선 충격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 도플갱어의 눈썹을 밀고 피부를 창백하게 표현하여 광기가 가득한 분위기를 연출해냈고, 영화의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한편 ‘겟 아웃’의 작곡가 마이클 아벨스는 도플갱어를 상징하는 주제곡을 완성했다.

그는 “음향적으로 무서운 것의 정의는 낯선 것이다”며 “예상하지 못한다는 부분이 우리를 공포로 데려간다”고 전하며, 응원가와 합창의 요소를 결합한 사운드로 낯선 분위기를 탄생시키며 ‘어스’의 섬뜩함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최근 영화의 스토리를 예측할 수 있는 단서들이 일부 공개돼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단서는 ‘토끼들’과 ‘은색 가위’로, 공개되는 콘텐츠마다 등장해 영화 속에서 어떤 상징적 의미를 지닐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른 단서는 의문의 남자가 들고 있는 피켓에 쓰여 있는 성경의 한 구절, ‘예레미야 11장 11절’(…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이다. 보기만 해도 섬뜩한 이 문구 안에 숨겨진 의미는 ‘어스’에서 그 실마리를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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