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사업에 초점…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게 하고파"

백지혜 디자인스튜디오 라인 소장은 올해 '공공사업'에 초점을 두고 일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지혜 디자인스튜디오 라인 소장은 올해 '공공사업'에 초점을 두고 일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명디자이너는 빛을 이용해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 조명을 통해 공간과 환경에 대한 가치를 끌어올리는 사람입니다."

백지혜 디자인스튜디오 라인 소장은 조명디자이너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조명이 가진 기본 특성과 원리를 이용해 다양한 곳에 적합한 조명을 접목하고, 이것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설계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는 것.

백 소장은 "집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조명의 역할도 굉장히 커졌다"며 "이제는 조명이라는 것이 단순히 빛을 밝히는 도구가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어떤 빛 환경을 조성하는지도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2005년 회사를 설립하며 조명디자인업에 뛰어든 그는 출범 때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다.

대학 시절 실내건축을 전공한 후 현대백화점에서 일했던 백 소장은 당시 무역센터점 리노베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건축조명디자인을 전공하며 인테리어, 조명, 설계 등 전 부문을 아우르는 실력을 갖췄다.

그는 "유학 후 처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 프로젝트를 하면서 조명디자이너들이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실내건축으로 일을 시작했고 당시 조명 분야가 생소했지만 매우 흥미로운 분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직업은 무엇보다 '공간을 보는 눈'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지식, 경험, 이해도,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내건축 경험들이 조명디자이너 실무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를 증명하듯 백 소장은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서울특별시 좋은빛상 최우수상(설계부문) 등을 수상하며 입지를 굳혔다.

업계 톱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그는 바로 '고객 입장에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적은 비용을 투자해 최대한의 효과를 얻고 싶은 게 고객 대부분의 니즈(Needs)인 만큼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적용한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는 설계비를 받는 조건으로 최적화된 기구를 설치하고 향후 유지 및 수리 비용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최대한 고객의 니즈에 맞춰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믿고 맡기는 오래된 클라이언트들과 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그분들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덕분에 지금까지도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국내 내로라하는 조명디자인 회사로 이름을 올린 백 소장은 10건의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할 정도로 매우 바쁘다. 하남스타필드와 한남 더힐아파트, 신라호텔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경기도 시흥시 야간경관, 평택시 도심불빛 경관조명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올해 계획과 목표를 '공공성'에 중점을 뒀다. 현재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서울로 야간경관 개선 계획을 수립 중인 그는 아파트 조경 공원 사업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올해 목표는 공공사업을 많이 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클라이언트를 위한 작업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일, 빛 환경을 어떻게 조성하냐에 따라 많은 걸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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