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 셰일자원 생산량 2배 증가 예상...FT “유의미한 진전 이룬 듯”

에너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석유회사인 엑슨모빌과 셰브론이 대표적인 셰일지대인 미국 퍼미언 분지(Permian Basin)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2020년대 초반 퍼미언 분지에서의 셰일오일·가스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엑슨모빌은 2024년까지의 1일 셰일자원 생산량 전망치를 60만배럴에서 100만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셰브론도 2023년까지 매일 65만배럴을 생산할 것이라던 전망을 바꿔 90만배럴까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의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는 퍼미언 분지에서만 하루 평균 400만배럴의 셰일자원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수치는 2020년대 초반 600만배럴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퍼미언 분지의 생산량이 급증하면 유가를 지키기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FT는 최근 엑슨모빌과 셰브론이 보이는 움직임과 고위급 인사의 발언을 보면 생산량 확대와 생산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의미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퍼미언 분지의 생산량을 더 늘릴 수도 있다”며 “저유가 시기에도 셰일자원에 대한 투자수익률은 30% 이상이다”고 말했다.

그는 “셰브론은 퍼미언 분지 내 토지를 완전히 소유하고 있어 시추권 수수료를 내야 하는 다른 기업들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닐 채프먼 엑슨모빌 상무도 “엑슨모빌의 독특한 개발계획은 퍼미언 성장 전략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다”며 “유가가 배럴당 35달러 선에 있어도 평균 10% 이상의 투자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에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엑슨모빌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수평시추 기술을 개선해 왔으며, 퍼미언 분지 내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파이프라인을 비롯한 기타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는 현재 엑슨모빌은 퍼미언 분지 내에서 100억배럴의 셰일자원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엑슨모빌의 전 세계 셰일자원 보유매장량(970억배럴)의 10%에 해당하는 양이다.

쉐브론 역시 세계 곳곳에 678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업계는 이 중 25%가량에 해당하는 162억배럴이 퍼미언 분지에 매장돼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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