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노조위원장 “결사반대”·시민대책위 상황실장 “입장 밝히지 않겠다”
지나치게 많은 손해배상금 지급액도 논란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故 김용균 시민대책위가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본관 앞에 숨진 김 씨의 동상 설치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발전업계에는 시민대책위가 태안화력 본관에 김용균 씨가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양의 동상을 실물 크기로 설치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서부발전 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다.

유승재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사고가 난 곳(9·10호기)에 고인을 추모하는 내용을 담은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찬성한다”면서도 “본관 앞에 실물 크기의 동상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직원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고인을 추모하는 조형물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실물 크기의 동상을, 그것도 사고 위치가 아닌 본관 앞에 설치하는 것은 도를 지나쳤다는 반응이다.

갈등의 핵심은 왜 사고장소가 아닌 본관 앞에 설치해야 하는지, 굳이 실물 크기의 동상을 설치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등이다.

특히 서부발전이 숨진 김 씨의 유족에게 전례에 비춰봤을 때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손해배상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대책위가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발전업계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대책위는 지난달 5일 이뤄진 정부·여당과 합의한 내용에 따라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내용의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시민대책위 측의 의견을 듣고자 했지만 시민대책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박준선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은 “동상 설치 건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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