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현국사 화재 책임 크고 지속성장 동력 발굴도 실패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

KT새노조가 황창규 회장에 대한 경영 평가를 N등급으로 분류했다. KT의 인사고가 등급 가운데 끝에서 두 번째다.

KT새노조는 13일 이슈리포트 ‘2018년 KT 황창규 회장 경영평가’를 발표하고 지난해 경영 등급을 N등급으로 평가했다.

KT 직원들은 매년 1년간의 업적에 따라 최고 S에서부터, E, G, N, U 의 다섯 등급 중 하나를 받고 다음 해 임금과 승진 등이 결정된다.

새 노조는 “지난 1년 황 회장은 KT란 기업의 성과 관리를 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자리보전에만 노심초사 했었다”며 “2018년 KT 경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리스크는 황창규회장 이하 경영진이 만들고, 부담은 소비자와 노동자들, 특히 하청 계열사 노동자들에게 전가했다”고 혹평했다.

새 노조는 황 회장의 경영평가 등급 근거로 ▲통신공공성 ▲기업의 지속성장 동력 발굴 ▲윤리성과 사회적 책임 ▲매출·수익 등 성과 등을 거론했다.

통신 공공성의 측면에서는 지난해 말 아현국사 화재에 대해 기간망사업자로서 통신망 관리에 결정적인 허점을 노출했다고 평가했다.

현재까지도 화재의 원인이 오리무중이며,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할 만큼 통신구가 허술하게 관리된 데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새 노조는 “비용절감을 위해 통신장비를 집중시키면서 이에 상응하는 시설등급 상향조치를 누락한 것은 관리 부실의 차원을 넘어 법을 어긴 것이라는 점에서 KT 경영진과 황창규 회장의 책임이 매우 무겁다”며 “아현사태가 보여준 것은 KT 황창규 호가 수익성을 위해 공공성을 극단적으로 희생시킨 사례”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지속 성장 동력 발굴에도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회장 취임 4년간 청사진만 제시했을 뿐 8304 명 강제 명퇴를 통한 인건비 절감과 공기업 시절 확보한 부동산을 기초로 한 임대 수익을 제외하면 뚜렷한 실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새 노조는 황창규 KT호가 ‘구조조정중독증’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윤리성과 사회적 책임의 측면에서는 KT 경영진이 회삿돈으로 불법 비자금 조성한 사실과 이에 대한 내부 징계가 없다는 점, 김성태 의원 딸 부정채용 의혹 등을 근거로 삼았다.

또 매출, 수익 등 성과 관리의 측면에서는 늘어난 배당성향에 대해 지적했다.

전반적인 성장 정체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었음에도 배당성향은 43.6%로 통신 3사 중 최고수준이라는 것이다.

새 노조는 “남은 임기 1년을 똑같이 보낸다는 것은 KT 그룹과 5만 노동자들에게는 너무나 뼈아픈 시간”이라며 “황창규 회장은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해 할 것이 아니라, 지금 즉시 KT를 떠나는 것이 KT를 위해 마지막 봉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