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공동모델 ‘유니콘’ 활성화하고, 단체수의계약 추진하겠다”

최강진 제11대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국내 승강기 중소기업을 이끌어나갈 조합의 새 수장으로 선출됐다.

그를 만나 조합의 활성화 방안과 당면한 현안,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조합을 대표하는 이사장에 당선돼 기쁩니다. 동시에 업계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 때문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난관을 극복하고, 조합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최 이사장은 조합이 당면한 현안으로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승강기안전관리법에 따른 안전인증제도와 검사기준을 꼽았다. 승강기에 대한 안전인증제도가 의무화되고 검사기준 등이 강화되면서 중소기업의 부담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최 이사장은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력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승강기안전관리법’이 전면 개정되고 하위법령이 고시돼 검사기준과 제조업 등록기준 등이 대폭 강화됐다”며 “이로 인해 제조 원가가 대폭 상승됐으나 수주금액에 반영하지 못해 승강기 업계가 매우 혼란스럽고 경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승강기관련 단체, 검사기관, 대기업들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정례화된 협의를 통해 정책과 제도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최 이사장은 전했다.

그는 “불합리한 제도는 정부에 건의해 개선할 예정이며, 인증제도 시행과 관련해 조합에서 개발한 ‘유니콘’ 공동모델을 우수단체표준으로 인증받아 자금력과 조직력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생산·판매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중소기업은 대기업와 외국계 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국내에 매년 설치되는 승강기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 이사장이 꺼낸 카드는 ‘단체수의계약’과 ‘경쟁품목 범위확대’다.

그는 “공공기관에서 분리 발주하지 않는 관행을 정부에 건의해 분리 발주하도록 개선하고 중소기업 제품을 공동브랜드로 개발해 조합이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라며 “수요기관으로부터 호평받도록 고객의 눈높이에 맞도록 품질을 개선해 공공기관과 아파트 단지의 노후 승강기 철거, 교체 시장의 판로를 개척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합이 개발한 공동모델 유니콘을 속도 120m/min까지 개발해 우수단체 표준으로 인증받은 후 중소기업자 간 경쟁 품목으로 확대·지정받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니콘을 조달청으로부터 단체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무엇보다 승강기 산업의 발목을 잡는 불합리한 법률과 제도를 개선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아쉬움이 있으나 조합이 앞장서서 문제점을 해결하고, 정부의 정책적인 제도와 지원 방안을 찾아 토종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조합의 위상을 제고하며, 화합과 내실을 통해 조합원들이 공동의 이익을 누릴 수 있도록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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