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신용평가기관, 에너지전환 자금 조달처로 제시
계통안정성 유지·인프라 구축에 520억유로 필요

녹색채권(그린본드)이 독일의 에너지전환에 대한 투자비용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신용평가기관인 스코프 레이팅스(Scope Ratings)는 5일(현지시간) “지속가능한 투자처를 찾는 많은 투자자들은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것이며 녹색채권 시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독일 송배전업체의 전력망 개발계획 초안에 따르면 현재 330억유로(약 42조원)로 예상되는 계통안정성 유지와 재생에너지 통합을 위한 비용이 2030년에는 520억유로(약 66조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재생에너지 확장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30년까지 190억유로(약 24조원)의 추가투자비용을 감당해야 하며 이를 위한 자금조달의 해법으로 녹색채권이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스코프 레이팅스에 따르면 독일은 ‘에네기벤더(Energiewende)’로 불리는 에너지 전환정책을 통해 석탄과 원자력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를 늘리려고 하는데, 이를 위해 전력망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독일 전력당국은 재생에너지 전력이 초과공급 상태에 있는 북부와 공급이 부족한 남부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도 녹색채권 시장에 호재다.

독일 북부 풍력발전소를 이용한 재생에너지 생산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스코프 레이팅스에 따르면 이 재생에너지를 남부와 서부에 송전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고전압 송전설비를 비롯한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스코프 레이팅스는 지난해 독일 전력생산 중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비중은 평균 40%가량이었으며 2030년까지 이 비중을 65%로 끌어올린다는 국가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코프 레이팅스 관계자 세바스티안 장크(Sebastian Zank)는 지난 한 해 독일의 태양 에너지와 풍력발전의 발전 비중은 15%에서 70%까지 오르내린 점을 거론하며 “독일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성적은 인상적이지만 날마다 변동이 심해 대표할 수 있는 수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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