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대통령 퇴진 압박 카드
베네수엘라 산유량 급감할 듯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잇따라 제재를 발표,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28일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에 경제재재를 부과한 데 이어 2월 1일 석유산업 관련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고 마두로 정권의 자금 확보를 막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가 제재로 오는 4월 28일 이후 미국의 금융시스템이나 원자재중개소를 통한 PDVSA와의 거래는 금지된다.

MTBE(methyl tertiary-butyl ether)를 비롯한 모든 휘발유첨가제의 베네수엘라 수출도 단계적으로 축소됐다.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중질유로 생산된 이후 나프타(naphtha) 등의 희석제를 첨가해야만 송유관 등을 통해 수송할 수 있다.

제재에 따라 PDVSA의 자회사인 Citgo의 미국 내 정제 설비와 파이프라인은 최소 3개월 동안 운영이 허용되지만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미 정부가 지정한 동결계좌에 예치된다.

마누엘 케베도 베네수엘라 석유부 장관도 제재 대상에 포함돼 미국 금융시스템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차단됐다.

최근 몇 년 간 감소세에 접어든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이번 미국의 추가 제재로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2005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평균 134만b/d로 떨어진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116만b/d, 올해 1월에는 110만b/d 수준으로 감소했다.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국 대베네수엘라 특사는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량이 올해 말까지 50만b/d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제재 조치 이전까지 희석제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수입해 현재 새로운 공급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피니티브 에이콘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희석제 수입량은 제재 이전 30만b/d에 달했으나 지난 1월 말 이후에는 14만b/d로 급감했다.

한편 미 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하기 전에는 올해 부과한 추가 제재를 해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마두로 대통령과 후안 과이도 야당대표 간의 권력 싸움이 지속되고 있어 베네수엘라가 당장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