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6일 치러진 한국조명공업협동조합 신임 이사장 선거에서 강영식 현 이사장은 총 투표자 156명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101명의 지지표를 받고 당선됐다.

만 79세인 강 이사장은 지난 1991년 처음 조명조합 이사장에 선출된 뒤 이번에 10번째 연임에 도전하면서 선거공보물을 통해 “이번 이사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많은 고심을 했다. 당연히 그동안 젊고 유능한 후배 사장님이 출마하기를 고대해 왔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처럼 매우 어렵고 중대한 시기에는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조합을 이끌어야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위의 권유와 판단에 따라 후보로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강 이사장을 지지한 101명의 조합원은 그의 풍부한 경험을 다시 한번 믿어보자는 심정이었다고 믿고 싶다.

최근 조명업계는 심각한 경기침체와 건설경기 둔화,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자파 적합성평가 논란을 비롯해 LED조명과 관련된 강제인증과 민간인증의 통폐합, 중복시험 면제, 조달청 납품검사제도 개선 등은 눈앞에 닥친 조명업계의 핵심 현안이다.

특히 전자파 적합성평가 논란은 전국 388개 조명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앙전파관리소의 조사결과에 따라 검찰 조사와 처벌로도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이슈다.

강 이사장은 올해 조합 총회 때 미리 준비한 인사말에서 이 사항을 언급하면서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앞으로 조합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조명조합은 55년의 역사를 가진 조명업계의 맏형이다.

조명업계를 대표해 기업들의 중지(衆志)를 모아야 하고, 시장창출, 표준화 등 굵직한 현안들을 전면에서 추진해야 하는 사명을 안고 있다.

이 때 반드시 필요한 게 바로 이사장의 관심이다. 이사장이 그 이슈에 관심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추동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마지막 임기를 시작하는 강 이사장이 조명업계의 주요 현안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청한다.

조합원들이 어떤 문제로 고민하는지, 어떤 이슈에 아파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이사장이 됐으면 좋겠다. 임기를 마무리할 때 조합원들로부터 박수받는 이사장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전무후무한 10선 연임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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