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R&D 전문가 대토론회

20일 이상협 한국연구재단 에너지·환경단장은 “기후변화적응 기술을 타 기술과 어떻게 연계할지, 단장으로 일하면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20일 이상협 한국연구재단 에너지·환경단장은 “기후변화적응 기술을 타 기술과 어떻게 연계할지, 단장으로 일하면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기술을 연구자가 직접 제안하는 장이 열렸다.

20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응 R&D 전문가 대토론회’에서는 우수한 기후변화 대응기술을 발굴하기 위한 기술 제안,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기술 R&D 현황에 대해 발표한 이상협 한국연구재단 에너지·환경단장은 기후변화 대응기술과 기후기술로드맵(CTR;Climate Technology Roadmap)의 현주소에 대해 설명했다.

CTR이란 기후기술 연구 활동을 총체적으로 작성, 관리·활용하기 위한 계획을 말한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 체결 이후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에 의해 제안됐다.

이상협 단장은 “대한민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 로드맵을 CTR에서 모두 담고 있다”며 “2017년 기준 13개의 부처에서 총 733개의 과제가 수행됐으며 4507억원의 투자비가 배정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기후변화 대응기술은 크게 탄소 저감, 탄소 자원화, 기후변화적응 기술로 분류된다. 탄소저감과 탄소자원화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기후변화적응은 환경부가 주도하고 있다.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각 부처는 어떤 산업에 해당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지를 CTR을 활용해 모색한다.

CTR 대상 기술은 10대 기후기술로, 태양전지, 연료전지, 바이오연료, 이차전지, 전력 IT, CCS, 부생가스전환, CO2전환, CO2 광물화, 기후변화적응 기술이다.

현재로서는 탄소저감과 탄소자원화에 대한 기술은 활발히 진행됐지만 기후변화대응기술은 비교적 구체화가 덜 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단장은 “기후변화적응 기술도 탄소저감과 탄소 자원화만큼 구체화된 분야가 되면 좋겠다”며 “아직까진 정책적인 내용만 포함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기술에 대한 내용이 극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날 모인 연구자들은 기후변화 기술로 ▲연료전지와 수소, 기후변화 적응 ▲태양·바이오에너지 ▲에너지관리·저장 ▲차세대 혁신기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총 39건의 연구과제·기술이 논의됐으며 최근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대용량 수소제조 기술(김선동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고효율수소저장기술개발(안지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대한 방안 등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 환영사에서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은 “기후변화는 전 지구에서 사회·경제·문화를 통틀어 가장 시급한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며 “세계 주요 기업들은 에너지 효율화와 폐기물 처리,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에 몰두하고 상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 관련 기술이 널리 확산되려면 정부 정책, 기업 인센티브뿐 아니라 전체적인 인프라가 기술의 파급과 확산을 얼마나 뒷받침하느냐도 중요하다”며 “오늘 같은 자리를 통해 모든 관점에서 지구온난화 저지와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선 어떤 기술이 있는지 열어놓고 논의한다는 것은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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