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 필요한 질서, 강한 리더십으로 만들 것"

홍성규 후보.
홍성규 후보.

전선조합 이사장 선거 단독후보로 출마한 홍성규 진영전선 대표(61)는 30년간 전선업에 몸담으며 국내외 전선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했다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홍 후보는 조합의 역할이 조합원의 관심사와 연동돼 운영되는 ‘실변화 중심의 조합’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정보 조직을 신설해 업계와 시장을 데이터로 정리‧공유, 이 정보를 기반으로 중‧장기적 비전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또 남북경협 시대에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전기 인프라 패키지 투자’를 고안, 전선 업계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운동 막바지에 접어든 홍 후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사표를 던진 특별한 이유는.

“전선업계가 맞이한 초유의 위기상황이기 때문이다. 비상시 질서와 이를 주도할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나. 걱정하고 방관하기보다는 나서서 변화를 주도할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30년간 전선업을 하면서 문제 상황에서 도전을 택하며 살아왔다. 나는 감히 ‘도전해서 성공하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업계가 요구하는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도전해서 성공하는 유전자’에 대한 근거가 있나.

“11일 정견발표에서 이 ‘근거’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우려의 시선은 당연하지만 변화를 성공시킬 자신이 있다. 대한전선 내에서도 항상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해왔다. 남들이 실패한다고 했던 것들에 도전해서 실제로 성공해왔다. 아무도 하지 않던 일본 영업이 그랬고, 남들이 실패했던 미국, 호주 해외영업도 성공시켜 현재 대한전선의 주요시장으로 컸다. 국내영업도 기존 업무를 병행하면서 추가적인 비용 없이 ‘시장개발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변화시켜 실적을 냈다. 실제로 매출액은 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진영전선 인수도 실패할 것이라 평가받았지만 현재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선거공약이 ‘너무 이상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이상적이라는 말은 ‘방향은 맞다’는 이야기다. 다만 현실로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인데 이는 65개 조합 회원사들이 함께 움직여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1월 30일부터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제 메시지에 공감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불가능’보다는 ‘해보자’가 월등하다. 또 함께 참여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와 룰을 만들어 전체의 움직임을 이끌어 낼 생각이다. 두려움이 제일 무서운 것이다.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

당선되면 최우선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조합원들에게 가능성과 자신감을 확인시켜주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지속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정말 가능성이 있네’라고 믿을 수 있도록 하나씩 변화를 체감하게 할 것이다. 이 때문에 당선된다면 초창기에 조합 일에 많이 개입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위기’에 대한 진짜 인식도 함께 공유할 것이다. 현재 ‘시장이 좀 정리되면’, ‘조금만 버티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는 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변화에도 인색하다. 위기를 실로 공감하면 ‘단결’하게 된다. 위기가 얼마나 심각하고 방대하고 길어질 문제인지 그 깊이, 폭, 길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다.”

구조조정 기금 조성과 운영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업계를 위해서 기금 마련은 필요하다. 다만 방어보다는 업계 성장에 쓰이는 ‘발전 기금’이 만들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북한 진출 시 전선공단을 만들 때나, 대북경협 전기 인프라 건설 패키지 투자 시 이 기금을 일부 활용할 수 있다. 또 규모의 경제를 위해 업체 간 M&A를 유도할 때 필요한 자금에도 사용될 수 있다. 또 중요한 것은 기금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를 통해 기금이 몸집을 불려나갈 수 있어야 한다. 운영방법 등에 대해서는 업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

신생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의 하나로 꼽힌다. 어떻게 준비했나.

“회사의 확장성을 위해서라도 직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해왔다. 어느 정도 한계를 설정해두었지만 대표 없이 경영적 판단을 내리고 비용 결제도 한다. 진영전선 초창기에는 내 역할이 80%였다면 현재는 업무량으로는 20%, 질적으로는 50% 개입하고 있다. 사장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큰 것이 중소기업들의 문제 중 하나다. 이를 위해서라도 직원을 훈련시키고 양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