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C between B and D.(=Life is Choice between Birth and Death.)’ 즉 인생은 출생과 죽음사이의 선택이다.

실존주의의 대가 장 폴 샤르트르(Jean Paul Sartre, 1905~1980)가 남긴 말이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L’existence precede l’essence.)’는 전설적 명제를 탄생시킨 그는 196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수상을 거부했다. 문학적 우수성을 놓고 등급을 매기는 것은 잘못이며, 이는 부르주아 사회의 습성이라는 게 이유였다.

인간은 실존적 존재로, 모든 실존은 본질에 앞서며, 실존은 바로 주체성이라고 주장해 온 것을 행동으로 실천했다.

샤르트르에 따르면, 모든 사물은 본질에 실존에 앞서지만, 인간은 세상에 그냥 던져져 있을 뿐이다. 다른 사물과 달리 인간은 아무 이유 없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있고, 이 극단적인 허무를 깨닫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펼칠 수 있다. 부담스러운 자유로부터 도망치지 말고 스스로 결단하며 당당하게 맞서라고 조언한다.

같은 맥락에서 카뮈가 ‘왜 자살하지 않느냐’고 물었던 것도 근원적 부조리(죽음)에 체념하지 말고 반항하며 있는 힘을 다해 살아내라는 의미다.

실존하는 인간이 자유롭기 위해선 반드시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에게 2019년은 선택의 해로 볼 만하다.

업종별・지역별 중소기업의 대표 단체이자 협업플랫폼인 중소기업협동조합 중 약 20%에 해당하는 189개 단체에서 이사장을 새로 뽑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불리는 중소기업중앙회장도 새 인물로 바뀐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중소기업자가 서로 힘을 합해 협동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조직이다. 중소기업자의 경제적 지위향상과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법인이다.

전기산업계에서도 전기조합을 비롯해 전선조합, 조명조합, 승강기조합 등 4곳에서 새로운 수장이 배출될 전망이다.

특히 ‘사상 첫 리턴매치’, ‘30년 만의 경선’, ‘10선 여부’ 등 역대 어느 때보다 관전 포인트가 많아 흥미롭다.

후보등록을 앞둔 전기조합은 현직 곽기영 이사장과 조광식 피앤씨테크 대표가 4년 만에 다시 맞붙는 리턴매치가 확실시되고 있다. 조합 역사상 처음이다.

30년 만에 경선을 도입한 전선조합은 홍성규 진영전선 대표가 단독 출마, 조합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조명조합은 무려 10선에 도전하는 강영식 현 이사장과 이종식 우성전기 대표가 표심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승강기조합도 최용진 한림승강기 대표와 최강진 삼정엘리베이터 대표가 자웅을 겨룬다.

언제나 그렇듯이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리고 그 책임의 무게는 선택에 관여한 모든 사람이 함께 견뎌야 한다.

부디 중소기업이 처한 상황을 잘 헤아리고 협력과 연대, 혁신과 미래 등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인물이 선택받고 선택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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