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감소로 수익성 악화, 매출·당기순익 대부분 하락
고부가 제품군 개발·원가경쟁력 강화 방안 찾아야

LED조명 관련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LED조명 관련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지난해 LED조명분야 주요 상장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LED조명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함께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수익사업들에 대규모 투자가 수반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기업들이 최근 공시한 2018년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파인테크닉스는 지난해 1296억8800만원의 매출과 5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이 25.9% 감소했다.

그 결과 당기순이익도 37억58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4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전년도에 비해서는 실적이 개선됐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회사 측은 다이캐스팅 부품공급 물량 축소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사업재편에 따른 비용증가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관계사의 실적 저하에 따른 지분법 손실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파인테크닉스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LED조명 분야만 놓고 보면 550억원의 매출에 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그러나 다른 사업부문의 휴대폰 고객사 실적 감소에 따른 매출감소와 사업부문 재편에 따른 비용증가, 중국 관계사 실적저하 등이 전체적인 회사매출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유양디앤유는 지난해 매출 910억8100만원, 영업손실 183억97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도보다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18.8%, 468.7%나 급감했다.

그 결과 당기순익도 마이너스 289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감소와 무형자산(개발비) 등이 반영됐고, 바이오사업 부문의 신규투자 확대가 손실을 키웠다는 게 유양디앤유의 설명이다.

전통적인 조명업체들의 형편도 좋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전기는 2017년 1013억9200만원의 매출과 201억8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더욱 축소돼 772억8400만원에 그쳤다.

금호전기의 이 같은 매출하락은 루미마이크로, 금호HT, 천진법인 등 계열사 매각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종속회사 재고자산 및 유형자산의 손실까지 반영됐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70억3100만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금호전기는 지난 2009년 LED 업체인 루미마이크로를 인수해 LED조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지만 이후 중국 기업들의 저가공세에 밀리면서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당시 투자업계에서는 “루미마이크로 인수 당시에는 LED가 유망 산업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이후에는 경쟁이 과열되면서 골칫덩이 신세가 됐다”고 평가했다.

금호전기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알짜 계열사인 금호HT까지 매각한 바 있다.

금호전기와 함께 조명분야 중견기업을 대표하는 우리조명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12.8% 줄어든 1조3044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영업손실(101억1000만원)과 당기순손실(269억5400만원) 규모 역시 각각 171.7%, 15.7% 확대됐다.

우리조명은 전방산업 매출감소로 매출액이 줄었고, 당기순손실 역시 환율 변동 효과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조명 관계자는 “계열사 중 하나인 뉴옵틱스의 중국법인인 해주법인의 셋업비용 등이 투자돼 전체적으로 그룹 실적이 좋지 않게 나왔지만 우리조명만 놓고 보면 2017년과 2018년에 흑자를 내는 등 그리 나쁜 성적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욱 책임연구위원은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중국 기업에 밀린 게 (국내 LED조명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다”면서 “특히 규모의 경제에서 밀렸는데, 중국은 아직도 LED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상위 2개에서 10개 기업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이때문에 국내 LED기업들은 주력제품을 범용 LED에서 특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거나 공장을 베트남 등으로 이전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런 전략을 구사하는 곳이 바로 서울반도체”라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1조1941억원, 영업이익 990억2546만원, 당기순이익 654억2800만원의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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