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 이승우가 물병 사태에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16강전 경기를 리드했다.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이승우가 교체 투입됐다.

이승우는 앞선 중국전에서 발로 물병을 걷어 차고 수건을 집어 던지는 등의 태도를 취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물병 논란을 겪은 이후 처음으로 필드 위에 서는 것이었기에 이승우를 향한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이승우는 심적인 부담을 안고도 필드 위에서 그 누구보다 날쌔게 뛰어다녔다. 바레인 수비수의 작은 빈틈도 놓치지 않고 중거리 슛을 날렸고, 빠른 공수 전환으로 바레인 선수들의 혼을 빼놨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바레인 선수들의 플레이는 점차 험악해졌고, 이승우와 공중에서 격한 충돌을 대놓고 하거나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의 반칙이 계속됐다. 이는 흡사 축구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UFC를 보는 듯 했다.

혼잡한 필드 상황에서도 이승우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대한민국의 찬스를 이끌어냈다. 30분 가량의 짧은 플레이로도 이승우는 물병 논란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경기력으로 자신을 입증시켰다.

한편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는 2-1로 종료됐으며, 대한민국의 8강전 경기는 오는 22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