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1000억달러 돌파…주요국·신흥국 늘어
플라스틱 제품 1위, 반도체·화장품 두 자릿수 성장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지난해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8년 우리 중소기업 수출이 전년 대비 8% 늘어난 114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호황이 수출 증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중소기업 연간 수출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던 2017년(1061억 달러)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출기업 수도 전년 대비 2.4% 증가한 9만4589개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적인 반도체 호황에 따른 관련 장비와 한류 영향에 따른 화장품 등의 소비재 수출 증가가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총 수출액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8.9%로 전년보다 0.4% 높아졌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전년보다 2.4% 늘어난 9만4589개로 역대 최다였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55억 달러), 자동차 부품(48억 달러), 화장품(47억 달러), 합성수지(41억 달러), 반도체(30억 달러), 반도체 제조용 장비(30억 달러), 평판 디스플레이(DP) 제조용 장비(29억 달러), 기타기계류(28억 달러), 철강판(27억 달러), 계측제어 분석기(27억 달러) 등이 차지했다.

상위 10대 품목의 수출 비중이 전체의 32.1%를 차지했으며 수출이 늘어난 9개 품목 중에서 5개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은 6.1% 늘어난 55억 달러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과 주요국 제조업 호황으로 2년 연속 수출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부품은 2.5% 늘어난 49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장인 미국과 한국 완성차 기업의 해외공장 수출이 늘면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화장품은 K-뷰티에 대한 관심 증대로 최대 시장인 중국·미국 등 주요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은 48억 달러로 27.7% 상승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31억 달러)와 평판 DP 제조용 장비(30억 달러) 수출이 각각 34.0%, 68.0% 늘어나 처음으로 10대 품목에 진입했다. 평판 DP 제조용 장비의 수출은 2010년 대비 9.5배, 전년 대비 1.7배 성장했다.

패션의류는 21억1000만달러로 4.5% 늘었다. 또한 최대시장인 베트남·중국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대 국가 수출 비중은 70.9%를 차지했고 베트남·홍콩을 제외한 8개 국가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 수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멕시코·대만·태국 등 신흥시장 수출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은 273억 달러로 17.0% 늘었다. 중국 내 디스플레이 공장 증설 등 2018년 중국의 경제성장세가 유지되면서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미국 또한 133억 달러로 12.0% 늘었다. 미국 제조업 호황으로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고, 주력품목 수출이 호조세를 보여 2위 수출국 자리로 다시 올라섰다.

일본은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수요에 따른 관련 품목 수출 호조에 힘입어 4년 만에 100억 달러를 재돌파했다. 107억 달러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신남방 시장의 핵심인 베트남은 115억 달러로 7.9% 상승했지만 건설장비 등 2017년 수출 급증의 기저효과로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수출국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인도 또한 기타기계류·석유화학제품이 선전하면서 수출 32억 달러, 전년 대비 4.1% 증가했지만, 2017년 금 수출 급등의 기저효과가 하방압력으로 작용해 소폭 증가에 그쳤다.

중남미는 멕시코·브라질 내 완성차 공장의 생산량 증가로 자동차부품과 철강판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그중 멕시코는 석유제품 수출도 대폭 증가하는 등 상위 10대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기부는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로 대외 무역 환경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성장세 위축과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이 수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아 대책을 마련 중이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 수출이 2년 연속 성장세를 보인 것은 보호무역 확산 등 어려운 수출 환경에서도 중소기업이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라며 “지방 수출지원 센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수출 위험 요인을 실시간 점검하고,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 중소기업들이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모든 정책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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