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선 가온전선 CTO가 '오디오 케이블 신제품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재선 가온전선 CTO가 '오디오 케이블 신제품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가온전선이 음향업체 사운드트리와 손잡고 오디오케이블 시장에 진입한다.

실사용자의 만족도가 특히 중요한 B2C사업으로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가온전선(대표 윤재인)은 17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사운드트리에서 오디오 케이블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 신제품 ‘아치스트’와 ‘아치스트 하모닉스’를 소개하고 음향 평가를 위해 청음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치스트’와 ‘아치스트 하모닉스’는 음향 장비 간 신호연결에 사용되는 인터커넥트 케이블이다. 전문 음향기기, 콘서트홀, 교회 등 고음질의 음향이 전송되는 곳에 적용된다.

가온전선이 만든 케이블을 사운드트리가 전문음향 시험을 통해 검증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재선 가온전선 CTO 겸 기술연구소장은 이날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목표한 오디오 케이블을 개발한 것은 가온전선과 사운드트리의 역량이 잘 결합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제품은 새로운 도체와 절연재를 사용했으며 독자적인 특수구조가 적용돼 우수한 음향 성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육종현 연구소 부장은 “케이블 꼬임이나 뒤틀림 등 절연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stress)를 줄이는 구조를 구현했고 오디오에 적합한 OFC(Oxygen-Free Copper) 도체를 사용해 신호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음질에 적합한 유전율과 정전용량을 구현한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가온전선과 사운드트리가 개발한 오디오 케이블 '아치스트 하모닉스'
가온전선과 사운드트리가 개발한 오디오 케이블 '아치스트 하모닉스'

아치스트 시리즈는 중국산 저가 제품과 까나레, 모가미 등 고가의 외국제품이 주도하는 국내 상업용 오디오 케이블 시장에서 ‘가성비’라는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제작됐다.

고가 외국제품 이상의 품질을 확보하며 가격의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것이 가온전선 측 설명이다.

오리진 사운드트리 대표는 "지난 여름 직원들과 밤을 새며 케이블 테스트에 매진했다"며 “아치스트는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제품보다도 음향 품질이 월등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리진 사운드트리 대표가 신제품 오디오 케이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리진 사운드트리 대표가 신제품 오디오 케이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객관적인 음질의 품질 검증을 위해 음향측정 프로그램을 통해 1차 검증,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청음 시험을 반복하는 2차 검증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발표회에서 청음공간도 마련됐다. 말러의 심포니 등 다양한 음역대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8곡을 선별해 가온전선의 오디오 케이블의 성능을 확인하도록 했다.

윤재인 가온전선 사장은 “앞으로 오디오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해외음향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해 해외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이재선 가온전선 CTO 겸 기술연구 소장

“단지 좋은 제품 아닌, 음향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케이블”

이재선 가온전선 CTO 겸 기술연구소장은 ‘아치스트’ 시리즈를 이렇게 소개했다.

가온전선이 연간 700억대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오디오 케이블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내민 무기는 ‘음향을 이해하는 케이블’이라는 것이 있다.

이 CTO는 “기존 오디오 케이블은 음향에 대한 이해 없이 단지 ‘잘’ 만들면 된다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며 “가온은 ‘가성비’뿐 아니라 특허 출원한 기술을 통해 고음대역의 배음과 전대역에 걸친 우수한 해상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오디오 케이블에는 규격화된 스펙이 없다”며 “현장음을 100%에 가깝게 재현하면서도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선 가온전선 CTO 겸 기술연구소장.
이재선 가온전선 CTO 겸 기술연구소장.

오디오 케이블은 B2C 사업에 가까운 시장으로 B2B 사업 중심이던 가온전선에는 미개척지에 대한 ‘도전’이다.

이 CTO는 “1차 샘플 테스트에서 사운드트리로부터 ‘이 정도 수준의 제품은 테스트하지 않겠다’는 혹평을 들었던 일이 생각난다”며 “그 후 시행착오를 거쳐 샘플을 수정, 보완해 '매우 만족스럽다'는 답변을 얻어냈다”고 말했다.

또 "여가 등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오디오 케이블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3년간 최대 30억원대 매출을 내는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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