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근로환경·고용안정 개선 약속
중장기 대책으로 ‘조직개편’ 제시

한국서부발전 본사
한국서부발전 본사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이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서 지적받은 사항에 대한 조치를 위해 사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서부발전은 16일 “故 김용균 님의 안타까운 사고와 관련해 지난달 17일부터 16일간 진행된 고용노동부 특별감독에서 지적된 모든 위반사항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업장 전 영역을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근로자 안전·근로환경 개선 노력

서부발전은 사고 이후 ▲운전 중인 석탄 운반 컨베이어 등 위험설비 점검 시 반드시 2인 1조 근무 ▲경력 6개월 미만 직원 현장 단독 작업 금지 ▲위험설비 인접 작업은 반드시 설비가 정지된 상태에서 작업 ▲태안화력 전 호기 위험시설 안전장치 보강계획과 설비 개선대책 수립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근로환경 개선책도 내놨다. 우선 먼지 흡입장치와 물 분무설비를 추가로 설치해 석탄가루로 인한 근로자 시야 방해를 방지하고, 컨베이어 에어 브러시 클리너(Air Brush Cleaner)를 확대 설치해 낙탄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컨베이어벨트 하부에도 낙탄 회수·제거 자동화 설비를 설치하고 물청소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며, 야간에 휴대용 조명기구 없이도 원활한 점검이 가능하도록 312곳에 조명등을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다.

폐쇄회로(CC)TV와 열화상 카메라도 확대 설치해 위험구역 출입에 대한 모니터링과 원격점검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내놨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CCTV와 열화상 카메라를 시스템으로 결합해 주기적인 현장 점검이 아닌, 문제가 발생한 구역만 근로자를 투입하는 ‘무인 복합 감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태안화력 1~8호기 설비 개선에 122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9·10호기도 고용노동부의 허가를 받아 약 8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설비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 직속 안전보건 전담부서 설치 등 조직개편

서부발전은 조직을 개편하는 작업에도 나설 전망이다.

우선 안전보건 전담부서를 사장 직속 기구로 확대·재편해 설치하고, 사업소는 각 발전처장 아래 별도의 안전보건조직을 설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안전문화 정착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또 안전보건 분야에 개방형 직위를 확대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 이들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활용해 내부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지금까지 석탄 설비 작업환경에 대해 꼼꼼히 챙기지 못한 것이 사실이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통렬한 자기반성을 했다”며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은 물론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타 발전사와 협의하고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발전은 모든 안전조치 이행과 설비개선을 마무리 지은 뒤 연료환경설비에서 근무하는 협력회사 근로자의 가족들을 현장으로 초청해 확인받는 소통의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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