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조명 활성화 맞춰 표준화작업 진행”

“업계가 블루오션에 조금 더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놓는 것이 조합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앞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조명과 관련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제품을 한 번에 개발하고 단체표준과 국가표준까지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장기적 계획을 세워 추진하겠습니다.”

2018년 조명업계는 그 어느때 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국내외 불확실한 시장 환경과 건설 경기 침체, 치열한 가격 경쟁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업계는 성장이 아닌 생존에 화두를 두고 사업을 이어왔다.

박현주 이사장은 2019년도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명시장을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나눠봤을 때 수요보다는 공급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결국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처가 없었기 때문에 치열한 가격 경쟁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죠. 거기에 따른 품질 보증을 강화하는 수요처가 더욱 늘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렌털 사업으로 전환하면서 10년간 무상보증을 내걸었고, 도로공사 ESCO사업도 비슷한 수준으로 품질 보증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업체들은 그 부분에서 치열하게 경쟁했고, 가격은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졌죠. 시험인증 쪽을 언급하자면 더욱 암울했던 한 해였습니다. 지난해 가장 큰 이슈였던 전자파적합성 문제는 2018년 한 해 동안 업체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죠.”

아쉬웠던 2018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2019년을 맞아 도약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박 이사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선 시장의 흐름과 변화를 따라가기보다 선점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백열등과 형광등 LED로 광원이 변화하면서 동시에 역할 변화도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연동된 스마트조명과 인간중심의 시스템화가 산업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존의 조명이 밝기와 효율에 주력했다면 지금은 색온도와 디밍, 조명제어 등 다양한 분야로 기술적 확장이 이뤄지고 있죠. 향후 10년 이상 조명 산업을 이끌어갈 트렌드인 만큼 기술개발과 표준화작업, 시장 확대를 위한 시범 적용 등 다각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스마트조명의 다양화, 특수 조명의 득세, 인간중심조명으로 꼽히는 산업 변화에 맞춰 기술개발과 표준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명 산업도 기술 발전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식물재배용과 미용, 건강, 헬스케어 등 LED조명의 활용 영역이 대폭 확장됐죠. 조합도 에너지공단과 국표원 등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업체의 부담을 줄이면서 시장 확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는 실내조명용 모듈과 컨버터에 대한 단체표준을 개발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박 이사장은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인증제도 개선을 위해 2019년 조합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파 적합성 평가에 대해 업계의 중지를 모으고, 탈출구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조명업체들의 고민거리인 인증제도는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기술개발 의욕을 감퇴시키는 등 많은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조합은 제도 완화를 통해 업체가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신제품 개발과 인력 확보에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업체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공공기관의 갑질에도 적극 대처해나갈 생각입니다. ESCO방식과 렌털 방식 등을 통해 조명업계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책임만 늘어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현 상황을 언론과 중기중앙회 등을 통해 알리고 공공기관에 개선을 촉구하겠습니다.”

이어 그는 “전자파 적합성 평가와 관련해서는 업체들과의 의견 공유를 통해 원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관계 기관에게 업계의 의사를 강력하게 전달하는 등 선제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조합이 완제품 및 부품 제조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전 방위적으로 지원해 새롭게 도약하는 조명업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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