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성능과 사용자 편의 ‘두마리 토끼’ 다 잡아
올해 인버터 판매 주력, ESS판매도 적극 나설 것”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우리 인버터를 잘 설명해주는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

김호섭 선그로우 한국지사장은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 지사장은 지난해 2월 중국 태양광 기업 선그로우의 한국 법인 설립을 이끌었다. 미국, 유럽계 태양광 기업에 몸담고 있던 그에게 선그로우는 또 다른 시작이다.

“경력을 처음 시작했을 땐 미국계 태양광 기업, 그 다음엔 유럽계 태양광 기업에서 근무했는데, 공교롭게 그 시기가 각 국가의 태양광 산업이 가장 흥했을 때더라구요. 그래서 요새는 우스개로 (중국계 기업에 몸담은 만큼) 중국이 명실상부 태양광 산업의 1등인 것 아니냐고 지인들에게 말합니다.(웃음)”

그는 선그로우를 선택한 이유를 “사용자의 편의성을 생각하는 기업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발전소가 위치한 환경적 조건에 따라 인버터가 다르게 설치돼야 효율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데, 이를 고려하면서 사용자의 입장을 배려했다는 얘기다.

“제품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자체의 성능이고, 두 번째는 사용자가 얼마나 편의를 느끼는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 점에서 선그로우는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기업이라고 봤습니다. 성능 자체 뿐 아니라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피드백을 제품에 세세하게 적용한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김 지사장에 따르면 선그로우에는 연구·개발(R&D) 인력이 800명 이상이 있다. 제품의 연구·개발에 힘을 쓰는 만큼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제품이 시장에 나온다. 연구 개발진이 최종 결정권을 쥐는 점도 특별하다. 김 지사장은 “판매나 출고가 결정된 제품이더라도 만일 미미한 시스템 오류 등이 발생하면 연구 개발진에서 이를 통제한다”고 귀띔했다.

이렇듯 선그로우를 포함한 중국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게 된 이유에 대해 김 지사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도 정책이지만 시장(market) 덕분에 기업들이 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업 육성 정책이 작용한 것도 한 몫 했겠지만 시장이 있었던 게 무엇보다 주효했죠. 선그로우가 2017년 한 해에만 17GW의 신규 설비(인버터)를 생산했어요. 같은 해 한국 태양광 시장 전체 규모는 1GW가 채 못됐으니, 규모의 경제 면에서 비교할 때 밀릴 수밖에 없는거죠.”

중국 기업들은 내수시장의 수요를 발판삼아 대량으로 제품을 생산하면서 품질을 개선해나갔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 역시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올랐다. 김 지사장은 “예전엔 ‘중국산’하면 안 좋은 인식이 우선했지만 이 같은 오해를 불식시킬 만큼 제품의 품질은 향상돼 있는 상태”라며 “이미 유럽에서는 자국 기업 제품보다 우리를 비롯한 중국 기업 제품들이 1,2위를 다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선그로우의 목표는 어떨까. 김 지사장은 “인버터 판매에 주력하는 동시에 ESS 판매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본과 한국에서 있을 태양광 전시회 출품도 준비하고 있다.

“2월 일본 PV EXPO 2019, 4월 대구에서 열리는 그린에너지엑스포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선 세계적으로 최상의 조건을 가진 제품을 새롭게 선보일 겁니다. 현재로선 대용량 인버터 중 IP54등급이 시중 제품의 최고 사양인데, 이것보다 더 높은 IP65 수준의 제품을 내놓거든요. 물을 계속 뿌려도 녹슬지 않는 인버터라는 점을 강조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 지사장은 “국내 인버터 시장은 비유하자면 춘추전국시대”라면서도 유럽에서 경쟁하는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들어오면서 일어날 변화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곧 시장에 타 기업들이 놀랄만한 제품을 들고 나온다는 자부심 덕분인지, 그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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