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 전환, 새로운 업역 창출에 힘 모을 것”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은 올해 슬로건을 ‘패러다임의 전환기, 회원의 힘으로 희망찬 도약 – KECAGRID2019’로 정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전기공사업계를 꾸려나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류 회장은 전통적인 전기공사업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역을 창출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서 전기공사업계의 포지셔닝을 선점하고 있다. 아울러 남북경협에 따른 업계의 역할을 치열하게 고민하며, 머지않아 이어질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준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선정 9년 연속 최우수 교육기관으로 선정된 협회 인력개발원의 노하우를 확대해 전국 최대 규모의 현장 중심 실습교육장인 오송사옥 건립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며, 현장 맞춤형 기술 인력 양성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을 밝혔다.

▲회장으로 취임하신 지 2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협회를 돌보며 느끼신 소회를 말씀해 주신다면.

지난 2년은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기 위해 협회의 체질을 개선해온 시기였습니다. 체질 개선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다행히 지난 2년 동안 많은 회원들의 성원과 지지에 힘입어, 긍정적인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전기공사 업역에서 탈피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방전 시스템 등 새롭게 떠오른 업역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품셈을 제정하고 우리의 업역으로 편입,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회원님들께서 적극적인 성원과 격려로 소통하며 변화에 적응력을 갖춘 적극적인 업계를 구현하기 위한 도약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추진성과를 소개해주십시오.

2년 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성과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분 일초의 시간을 아껴가며 회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업계의 오랜 숙원인 전기공사 기술자 양성을 위해 뿌려놓은 씨앗이 점차 자라고 있다는 점에서 안도감이 듭니다.

현장중심의 교육으로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협회 오송사옥 건립의 첫 삽이 지난해 말 떠졌습니다. 지난해 12월 협회는 충청북도와 오송사옥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재 양성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협회는 전기공사 기능인력 육성을 위해 해외에서도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베트남 전력청을 방문해 양국 간 전기공사부문 협력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이어 작년 3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베트남 국립 타이응우옌전문대학과 기능인력 양성·교류 MOU를 체결했습니다.

또 다바수엔 몽골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양 국 간 기술인력 교류와 전기시공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했고, 한국에 살고 있는 고려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해외인력 양성이 현재의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응급 처방이라면,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 국내 인력 양성 부분입니다. 협회는 전국 공업계 고등학교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전기공사기술자의 비전을 제시하고, 각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기공사기술자 수급의 희망이 싹튼 해라는 점에서 2018년은 기억할만하며, 올해는 그 희망을 튼튼한 거목으로 키워내기 위한 해가 될 것입니다.

▲2019년 협회 운영계획과 주요 과제는 무엇입니까.

협회는 2019년 슬로건을 ‘패러다임의 전환기, 회원의 힘으로 희망찬 도약 – KECAGRID2019’로 정하고 ▲회원이 행복한 협회상 구축 ▲신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 ▲전기공사 핵심 인재육성을 주요 추진과제로 선정했습니다. 협회는 2019년도에 새로운 영역을 업계로 유입해 새로운 전기공사업계를 구상해야하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신산업으로서 전기공사를 재조명한다는 방침입니다.

분리발주수호, 불합리한 제도개선, 적정공사비 확보라는 기본과제의 충실한 이행과 제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패러다임의 전환기에서 업역을 선점해 전기공사업 도약의 환경을 구축하겠습니다.

▲지난해 협회는 업계의 숙원인 오송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전기공사 분리발주 측면에서도 여러 성과를 냈습니다. 반면 한전의 공사비 미지급 문제 등 여전히 업계의 어려움이 많습니다. 지난해 성과와 일부 업계가 겪는 애로에 대한 회장님의 생각과 앞으로 계획은 무엇입니까.

협회 오송사옥은 전기공사업계의 만성적 문제점으로 부각돼온 전기공사 기술인력 부족 현상을 일소할 수 있는 교육시설로, 제가 취임 초기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온 사업입니다. 1만7000여 전기공사기업인들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12월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본격적인 설계 및 건축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업계는 전기공사기술인력의 부족으로 시공품질 확보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경영상의 어려움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송사옥이 완공되면 연간 총 3000여명의 기술자 배출이 가능하게 돼, 전기공사업계 인력 수급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지난 번 환경공단에서 기술제안입찰을 진행하면서도 전기공사 분리발주를 의무화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불공정 관행에 관해 과감한 대응을 통해 우리 업계의 먹거리를 수호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임을 잊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행하겠습니다.

반면 연말에 불거진 한전 배전 공사 대금 미지급 사건은 우리 업계 경영에 크나큰 타격을 준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협회는 이미 수차례 한전과의 협의를 통해 우리 업계의 의견을 강력하게 전달한 바 있으며, 중소 영세 기업인 전기공사기업이 흘린 땀의 가치가 하루라도 빨리 지급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철저히 대응할 방침입니다.

▲올해 업계의 애로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건설경기의 불황이 지속되며 우리 업계의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적정공사비 확보가 더욱 중요합니다.

협회는 지속적인 노임 및 품셈, 자재비 정상화를 위해 주요 발주기관과 논의를 이어가 지난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어낸 바 있지만, 아직까지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우리 협회뿐만 아니라, 타 기관 및 협·단체와 손을 잡아서라도, 불합리한 횡포가 이어지지 않도록 과감한 대응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미래 먹거리에 대한 확보 또한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전력산업계에서 선두에 서서 업역을 확보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로드맵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남북 경협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장 환경에 발맞춰 전통적인 전기공사의 가치만을 고집하지 않고, 능동적이고 유연한 대처로 우리 업계가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 작업을 이어나가겠습니다.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지난 2년 동안 보내주신 과분한 성원으로 인해 협회는 건전하고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수립하며 전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회원과 함께 소통해, 회원이 행복한 업계 구현을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기해년에도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리며, 언제든 시도회 사무국이나 중앙회 해당 부서를 통해 의견을 개진해주신다면, 협회 정책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력산업의 발전을 위해 연말연시에도 불구하고 노력하고 계신 1만7000여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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