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여 아마추어 마라토너 참가...풀코스에서 5km까지
10km 달린 박원순 서울시장 “다음엔 하프 달릴 것” 약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제17회 한강시민 마라톤대회'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10km를 완주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제17회 한강시민 마라톤대회'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10km를 완주했다.

지난 1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3500여명의 인파가 모였다. 모두 ‘달림이’들이다.

눈발이 사선으로 휘날리는 영하 7도 언저리의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아마추어 건각들이 운집했다.

올해로 열일곱 번째인 한강시민마라톤대회.

대한직장인체육회와 한국마라톤TV가 공동주최하고 전기공사협회, 전기신문, 신한은행, 모두투어가 후원한 이 대회는 안양천, 도림천을 끼고 달리는 풀코스, 하프코스, 10㎞, 5㎞ 종목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지난 1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제17회 한강시민 마라톤대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회 시작을 알리는 징을 울리고 있다.
지난 1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제17회 한강시민 마라톤대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회 시작을 알리는 징을 울리고 있다.

대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함께했다.

박 시장은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홍우 본지 부사장 등과 참가해 달림이들을 응원했다.

특히 박 시장은 경력 1년의 초보 마라토너지만, 9001번 배번을 달고 10km를 1시간 10여분 만에 완주, 넘치는 건강미를 과시했다.

2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한 ‘원순씨와 함께 마을 달리기’(원마달) 멤버인 박 시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마라톤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자리하게 돼 기쁘다”며 “다음 마라톤에는 하프코스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제17회 한강시민 마라톤대회'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김용숙 전국지역신문협회장, 어명수 대한직장인체육회장,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홍우 본지 부사장, 이규운 대한직장인체육회 마라톤협회장, 엄용수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
지난 16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제17회 한강시민 마라톤대회'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김용숙 전국지역신문협회장, 어명수 대한직장인체육회장,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홍우 본지 부사장, 이규운 대한직장인체육회 마라톤협회장, 엄용수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

▲ 마라톤 예찬론자 ‘원순씨’

박 시장은 소문난 마라톤 예찬론자다. 지난해 7월, 처음 마라톤을 접한 박 시장은 마라톤의 매력에 매료돼 다른 어떤 운동보다도 마라톤을 사랑한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어지간한 마라톤대회는 모두 참가해 직접 달리거나 달림이들을 응원한다.

특히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나눔시장인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해 마라톤에 입문할 때 처음 신었던 마라톤화와 모자를 기부하기도 했다. 위아자는 ‘저소득층 어린이의 꿈과 함께하는 위스타트’, ‘공익문화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가게’, ‘우리 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만드는 힘, 자원봉사’를 줄인 말이다.

박 시장은 24시간이 부족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투리 시간을 쪼개 매주 3회 정도는 달린다. 달리는 것이 건강 그 이상의 무엇을 주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뛰는 맥박과 발끝에서 허벅지로 올라오는 근육의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숨이 턱턱 막히는 극한의 호흡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 있음을 몸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그게 또 마라톤을 지속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아마도 박 시장은 마라토너라면 모두 알고 있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유경험자일지도 모른다.

즐겁고 행복한 초보 마라토너 박원순 시장, 그는 오늘도 서울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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