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로부터 오랜 시간 폭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놨던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피해자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심석희 선수는 1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했다. 자신에게 오랫동안 폭력을 휘둘렀던 조재범 코치와 마주치기 두려워 출석을 망설이기도 했으나 밝혀져야 할 진실을 위해 나왔음을 털어놨다.

초등학교 때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심석희 선수는 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비롯해 뇌진탕까지 겪었다고 털어놨다.

성장할 수록 코치의 폭행은 강도가 세졌고, 죽음의 위협까지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훈련에 지장이 있는 날도 많았다.

폭행과 더불어 코치는 심석희 선수의 성적을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방해를 하기도 했다. 심 선수는 코치가 대회를 앞두던 어느 날 스케이트 날을 교체하거나 폭행을 해 성적을 했다고 진술했다.

심지어 성인이 되고,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오랜 꿈도 좌절됐다고 밝혔다.

폭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지금도 악몽을 꾼다는 심석희 선수는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앞서 한 쇼트트랙 관계자는 심석희 선수에게 코치가 언성 높여 지도하거나 짜증을 내는 장면을 보기도 했다고 밝혀 논란이 더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의혹에도 코치는 악의적인 마음을 갖고 있진 않았다고 밝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