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S고정가격계약 입찰가격 발표
지난해보다 낮은 17만원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고정가격계약 입찰 가격이 상반기 가격보다 낮아지면서 내년 REC 가격 역시 하락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에너지공단은 14일 올해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선정계약) 경쟁입찰 결과 평균 선정 가격(SMP+1REC)을 발표했다.

발표된 올해 하반기 고정가격계약 평균 가격은 17만 3986원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18만 38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하반기 고정가격계약 평균 가격은 이보다 높은 18만 1595원, 18만 4598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정산 기준가격이 소폭 낮아지면서 시장에 REC 가격 하락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정가격계약 비용은 공급의무사 정산 기준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정산 기준가격은 한전이 RPS 공급의무사들로부터 구입한 신재생에너지 전력 비용을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선이다.

정산 기준가격을 계산할 때에는 자체계약, 현물시장 가격을 비롯해 고정가격계약 비용이 함께 산정된다. 또 전년도 고정가격계약 입찰 평균가가 기준가격의 ±20%의 상·하한 기준이 된다.

이 때문에 올해 고정가격계약 입찰 평균가격이 낮아지면서 정산 기준가격 역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산 기준가격이 REC 가격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공급의무사들이 차년에 결정될 기준가격을 예측, 이를 토대로 당해연도 신재생에너지 전력 구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기준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REC 구매를 하면 흑자가, 그렇지 않은 경우는 손해가 나는 구조다. 정산 기준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되면 공급의무사들이 소극적으로 구매를 하기 때문에 REC 가격 하락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놓고 모 기업의 재생에너지 REC 구매 담당자는 “올해 17만원대로 고정가격계약 입찰 평균가격이 정해지면서 내년 REC 비용은 하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에 따르면 올해 고정가격계약의 경쟁입찰 전체 경쟁률은 5.42:1을 기록했다. 특히 100kW 이상 1MW 미만 설비 용량급에서는 8.65:1에 달했다.

2017년 상반기부터 고정가격계약의 경쟁입찰 경쟁률은 꾸준히 올랐는데, 이는 최근 현물시장의 약세가 이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현물시장 REC 가격은 올해 들어 계속해서 하락해 지난 11월에는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소폭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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