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한 아이폰 시리즈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애플사가 최근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했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논란이 발생했다.

SK텔레콤이 아이패드 프로를 대리점 등 대리점에는 공급하지 않고 자사 공식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에서만 판매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직후 10년간 애플사로부터 시연폰을 강매당해왔다며 피해를 주장하던 대리점들에게 SK텔레콤의 판매 정책은 또다른 논란 거리가 됐다.

문제가 된 부분은 이동통신 3사 가운데 SK텔레콤만 대리점 공급을 배제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 판매 정책을 똑같이 적용해왔다.

제품을 공급받는 조건으로 대리점주들에게 70%의 가격에 데모용 디바이스(아이폰, 아이패드 등)를 구매하도록 하고 이를 전시하기 위한 판매대를 마련해야 하는 부분도 이통사의 의지가 아닌 애플사의 계약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리고 해당 내용은 계약에 관련된 부분이라며 공개를 거절해왔다.

때문에 SK텔레콤의 이번 아이패드 프로 판매 정책이 다른 이동통신사와 다르다는 것은 이번 판매 정책은 애플사가 아닌 SK텔레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는 게 자연스럽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출시 모델이 8종이나 되는 만큼 재고관리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통신사에서 아이패드를 구매하는 경우 보다 WIFI용을 구매하는 사례가 더 많은 만큼 재고를 많이 남기지 않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의도가 좋았을 지언정 판매를 희망하는 유통망을 조사하지 않고 내린 이번 결정은 지난 국정감사 이후로 쌓인 SK텔레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계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온라인몰 판매로 대리점처럼 시연용 패드를 구매할 필요도, 패드를 전시하기 위한 매대도 마련하지도 않는 상황을 만들어진 것 또한 양측에 오해와 불만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됐다.

어쨌거나 SK텔레콤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의 항의에 결국 하루도 안돼서, 대리점에 아이패드 프로를 공급하기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나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애플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그리고 단말기 유통업계의 불만이 쌓인 상황이었다면 조금 더 조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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