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협업 통해 새로운 가치 발견, 상생하는 시장 생태계 마련해야”

듀폰 코리아 이기철 상무.
듀폰 코리아 이기철 상무.

듀폰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다수 보유한 종합화학회사다. 나일론 등 일상에 필요한 제품들의 원자재를 개발해왔다. VOC(Voice Of Customer; 고객의 소리)를 바탕으로 늘 혁신을 거듭해온 듀폰은 또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듀폰 코리아는 새롭게 떠오르는 전기 자동차 시장을 주목했다.

20년 전부터 자동차 시동모터용 절연재를 공급해 고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듀폰은 전기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지난해 해당 사업 부문에서 성장을 달성했다.

이기철 듀폰 코리아 상무<사진>는 “듀폰은 활황인 전기차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듀폰의 열에 강한 노맥스는 전기차 핵심부품인 전기모터의 절연재로 쓰인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지난해는 전년과 비교해 30~40%가량 성장했다”며 “올해는 두 배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듀폰은 전기차 모터 절연재 사업이 급성장해 올해에는 기존 가솔린 엔진차 시동모터 절연재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변압기 고압모터용 절연재도 개발 중이다.

이 상무는 “변압기 고압모터 역시 성장할 수 있는 시장 중 하나”라며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국내 마이카테이프 제조업체와 손잡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압모터용 절연재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듀폰은 압력에 잘 바스러지는 기존 절연재 문제를 극복한 압력에 강하지만 두께는 더 얇아진 새로운 마이카테이프를 개발하고 있다. 두께가 얇아져 발전기가 더 콤팩트해지고 재료비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듀폰의 절연기술과 국내 업체의 마이카테이프 제조기술이 융합된 제품이다.

듀폰의 고압 인버터 변압기.
듀폰의 고압 인버터 변압기.

듀폰은 자사의 광활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개·컨설턴트로도 활약하고 있다. 현재 국내 중소기업은 내수시장은 줄어들고 수출시장에서는 현지 생산 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아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듀폰은 현지 업체와 국내 업체 사이에 다리를 놓아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인도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변압기 제조업체 S사와 현지에 생산설비와 영업망을 갖췄지만 기술력이 부족한 인도 변압기 제조업체 K사를 연결했다. 두 업체는 인도에서 블루오션으로 구분되는 고압 인버터 변압기, 철도용 변압기, 몰드 변압기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생산된 제품에 듀폰의 절연재가 들어가며, 오랜 기간 두 업체와 교류했던 듀폰이 공동 마케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제조업체, 국내 상사, 아프리카 현지공장과 3자 협업에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상무는 “아프리카는 배전용 변압기를 생산할 기술이 부족해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계속 수입에 의존하게 되는 것을 불편해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국내 한 상사업체가 관심을 보였고, 듀폰이 국내 변압기 업체와 접촉해 ‘SKD(Semi Knock Down)’ 방식의 3사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변압기 반제품을 아프리카에 보내면, 현지공장에서 간단히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역시 듀폰이 공동 마케팅을 담당하고 듀폰의 절연재가 제품에 들어간다. 아프리카는 뜨거운 기후와 전력 수급 변동성이 큰 특성상 열에 강한 변압기가 필요하기에 듀폰의 절연재가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경기는 힘들지만 어려울수록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상생할 수 있는 시장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듀폰의 철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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