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팀 이근우 기자
기업팀 이근우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친환경차(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판매가 누적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를 두고 현대·기아차가 미래 자동차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전기차든 수소차든 따지지 말고 이것저것 다 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어떻게든 내연기관차 수명을 더 늘리려고 할 것”이라는 2가지 시선이 엇갈린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11월 국내외 시장에서 친환경차 25만7861대(국내 7만6944대, 해외 18만91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친환경차 판매량은 97만4351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모델 누적 판매량(81만4377대)은 80만대를 넘어섰고, 전기차는 무려 10만8607대로 7년만에 10만대를 돌파했다. 이처럼 수요가 나날이 높아지자, 현대·기아차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이와 관련 전기차의 경우 아이오닉 일렉트릭, 코나 일렉트릭, 니로 일렉트릭, 중국 전용 전기차 모델 2종 등 5종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1종(넥쏘), 하이브리드 6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종까지 더하면 모두 16종의 친환경차 제품군을 갖췄다.

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탈 내연기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으로 이를 대비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르게 보는 시선도 있다.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대세 속에 급작스럽게 수소차를 꺼내 든 것은 내연기관차 종말을 달갑게 보지 않아서라는 얘기가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고성능 내연기관 브랜드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고성능 브랜드 ‘N’을 론칭하며 i30, 벨로스터 등에도 힘을 싣어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고성능 내연기관에 상당한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쉽게 미련을 버릴 수는 없다”며 “비용 회수를 위해서는 아직 내연기관차를 더 팔아먹을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연기관차에서 하이브리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전기차로 넘어오자 이를 조금이라도 늦춰보고자 중간에 수소차를 끼워 넣었을 것이라는 추측인데, 꽤 흥미로운 의견이라고 본다. 요즘 이런 얘기들을 듣자니 어쨋든 전기차 시대가 오기는 오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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