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80% 점유...1, 2위간 격차 커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미터기. 본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미터기. 본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스마트미터 민수시장에서 피에스텍과 옴니시스템의 2강 체제가 안착되고 있다.

하지만 민수시장 점유율을 두고 1, 2등 업체 간 격차는 벌어지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미터 민수시장은 700억~800억원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를 피에스텍(대표 김형민)과 옴니시스템(대표 박혜린)이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약 20% 시장을 놓고 신한정밀 등을 비롯한 중소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다.

두 회사는 디지털 계량기가 도입된 2000년대 초반 이후 국내 스마트미터시장을 양분해왔다. 일반적으로 민수시장은 전력량계를 비롯해 수도, 온수, 열량, 가스미터 등 설비미터를 의미한다. 2003년 업계 최초로 디지털 수도미터기를 개발한 옴니시스템은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업계 1위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들어 피에스텍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이 시장에 먹혀들면서 주도권이 넘어갔다. 이후 올해까지 피에스텍이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피에스텍과 옴니시스템 간의 실적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기준으로 피에스텍은 전력량계와 설비미터를 포함한 민수시장에서 400억원 매출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약 330억원보다 20% 정도 증가한 실적이다. 아파트, 상가,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 주택시장 분야에서 제품품질을 인정받고 있고, 고객서비스 부문에서도 좋은 평가를 거두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피에스텍 측은 아직 연말까지 15일이 넘게 남은 만큼 민수시장에서만 매출액이 400억원을 상회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경쟁사인 옴니시스템은 올해 민수시장에서 약 25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00억원과 비교하면 25%의 매출증가를 기록하는 셈이다. 품질과 기술력에서의 우위를 통한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이 주효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저가 설비미터보다는 고부가가치인 전력량계 시장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전체 시장점유율을 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약 5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피에스텍은 옴니시스템을 따돌리고 업계 1위를 수성했다. 올해 전망치대로라면 역시 시장점유율 50%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건설된 공동주택 2곳 중 1곳이 피에스텍의 스마트미터를 사용하는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피에스텍의 A/S 관리가 경쟁사보다 뛰어나고, 설비미터시장을 선점한 것이 점유율 확대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옴니시스템은 올 연말쯤 약 30~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부터는 전기차 충전기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DC전력량계가 도입되면서 스마트미터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두 회사도 이미 DC전력량계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신재생에너지 등 분산전원이 확대되면서 내년에는 DC전력량계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영업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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