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기산업을 대표하는 제조업 단체, 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는 내년 베트남에서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전기산업계 최초로 해외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열기 때문이다.

전기진흥회가 주관하는 ‘2019 베트남-한국스마트전력에너지전’은 내년 7월 17~20일 베트남 호찌민 푸미흥 전시장(SECC)에서 열린다.

13일 베트남 현지에서 만난 장세창 회장은 “‘Dreams Come True’, 해외 전시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내년 전시회의 성공을 위해 현장 점검과 협의, 베트남 기계전 벤치마킹, 라오스 전력청 방문 등을 위해 해외 출장길에 나섰다.

장 회장은 2011년 취임 직후부터 SIEF(전기산업대전)의 글로벌화를 비전으로 설정했다. 이 때문에 베트남 개최는 SIEF의 지향점을 완성하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다음은 장 회장과의 일문일답.

▶SIEF의 첫 해외전시 지역이 왜 베트남인가.

“베트남은 우리 정부 신남방정책의 핵심이자 포스트 차이나의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은 2014년 이후 연평균 GDP 성장률이 6% 이상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 반도 지역의 전력회사 관계자들이 대거 전시회를 찾을 것이다. 우리 업체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컨퍼런스를 통해 협력을 모색하겠다. 새로운 해외진출 토털 솔루션 모델을 제시하겠다.”

▶약 7개월이 남았다. 준비는 어떻게 돼가나.

“최초 해외 개최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동주관사인 한국전력, 전시회 전문기관인 코엑스, CIS베트남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시장 환경이 성숙됐다고 판단, 지난 5월 실무진이 현지 파트너와 미팅을 통해 전시회 개최와 관련한 합의안을 만들었고, 지난 10월 전기산업대전 기간 중 정식 개최를 확정했다. 전시회의 성공을 위해 무엇보다 참가업체에 대한 지원금 확보가 중요한 이슈다. 정부와 대중소기업협력재단, 한국전력 등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전KDN, 한전KPS 등과도 협력을 진행 중이다.”

▶100개사 200부스(3663㎡) 규모인데, 기업들 반응은 어떤가.

“현재 대한전선과 케이피일렉트릭을 비롯해 50여개 기업이 참가 신청을 마쳤다. LS전선과 LS산전, 효성중공업 등 대기업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12월 말까지 조기신청시 부스임차비를 최대 60만원 할인해주는 등 혜택이 많다. 참관객 유치도 현지 전력회사나 상공회의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진행 중이다. 정확한 현지 수요 파악을 통해 맞춤형 컨퍼런스도 계획하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지금 기업과 해외 바이어들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 충족시켜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

▶SIEF의 베트남 개최는 어떤 성과를 낼 것으로 보나.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해외전시회 참가는 10~30부스 규모가 대부분이었다. 시너지 효과도 부족했다. 베트남 전시는 전기산업 최초의 해외 전시회로서 새로운 성공모델을 보여줄 것이다. 100개 이상의 기업들과 유관기관이 참가해 우리나라의 전력 및 에너지 관련 기술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게 된다. 수출 확대와 새 협력 모델도 창출할 것이다. 인도차이나 지역의 수출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 모델도 발굴할 수 있다. 전기진흥회는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토털 솔루션을 베트남과 인도차이나 시장에 각인시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겠다. 이와 함께 향후 해외 전시회 개최도 지속 추진하겠다. 베트남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타깃 국가를 선정해 열거나 남북협력을 위해 개성공단 내 전시회 개최도 검토 중이다. 동북아 슈퍼그리드와 연계한 시리즈 전시회도 고민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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