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홍순 산기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가 학과에서 진행한 ‘중소기업 전력에너지 절감을 위한 공인인증시험 기반구축’ 연구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이 연구과제를 통해 서해안클러스터 내 중소기업 40곳을 대상으로 피크전력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장홍순 산기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가 학과에서 진행한 ‘중소기업 전력에너지 절감을 위한 공인인증시험 기반구축’ 연구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이 연구과제를 통해 서해안클러스터 내 중소기업 40곳을 대상으로 피크전력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 전 분야에서 융·복합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산업이 성장하면서 전기와 에너지의 융합은 수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교육의 산실인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그중에서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산업기술대학은 2010년 전기공학과를 재신설하는 과정에서 에너지와의 결합을 이뤄내며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전통적인 전기공학에 에너지를 접목하면서 시대가 원하는 인재육성에 나선 것이다. 8년이 지난 지금 산기대 에너지·전기공학과(학과장 이동건)는 산업의 수요를 충족하는 ‘인재 사관학교’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기업들과의 연구개발 협업을 통해 ‘기술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서해안클러스터 중심으로 우뚝, 실습위주 교육 높은 취업률

한국산업기술대는 1997년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흥안산스마트허브의 중심에 설립한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이다. 산기대는 최근 2018년 한경 취업·창업 대학 평가 종합 5위, 수도권 4위를 차지하며 취업·창업 일류 대학임을 드러냈다. 2016년 교육부의 대학정보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인 64.3%보다 11.5%p가 높은 75.8%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이러한 높은 취업률은 가족회사제도, 현장실습학점제, 캡스톤디자인, 엔지니어링하우스 제도 등 독특한 산학협력 프로그램 덕분이다. 여기에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사업,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 현장맞춤형이공계인재양성지원(X-Corps)사업 등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 특성화 전략인 산학협력고도화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수학위제, 실리콘밸리 원격 강의 등 교육 혁신 프로그램도 운영하면서 산학협력 모델의 선도 주자로서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산기대는 올해부터 조기졸업 후 바로 취업이 가능한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경인 지역 14개 대학 간 복수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복수학위제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장맞춤형 산업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EH’ 교수·기업·학생 3위일체 수업

산기대의 높은 취업률과 전공 일치도는 교육과정에서 나온다. 특히 KPU-시프트(SHIFT)는 현장맞춤형 산업인력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1·2학년 때 이론 교과를 이수하고 3·4학년 때 대학과 기업을 오가며 현장실습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풍부한 현장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20개의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해 있는 엔지니어링하우스(EH)다. 이곳에선 교수와 기업 간 이뤄지는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학부생이 연구원으로 참여해 24시간 현장밀착형 학습을 수행하면서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또 매주 기업 전문가나 CEO 등이 강연을 통해 학생들에게 기업경영활동 등과 관련된 지식을 전수한다. 이를 EH 교과과정에 연계해 학생들이 기업의 운영방식이나 현장 감각, 기술노하우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산기대는 시흥시와 협력해 지역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밀착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시흥시 협업 기반의 지역연계형 캡스톤디자인, 지역 공공성 중심의 디자인, 경영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풀뿌리 인재육성’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캡스톤디자인이란 공학계열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졸업 논문 대신 작품을 설계·제작하도록 하는 종합설계 교육프로그램이다.

▲전력절감 연구과제로 中企 생산성 ‘업’ 대학 최초 ‘코러스시험기관’ 지정

에너지·전기공학과는 미래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기술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와 전력분야 융합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들을 돕기 위해 한전, 전력거래소, 삼성전자, LG전자, 산업통상자원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경력을 쌓은 교수진이 버티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교수들 간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연구과제 분야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에너지·전기공학과가 진행하는 연구과제는 대부분 서해안 산업클러스터에 입주한 중소기업과 함께 이뤄진다. 지난 2010년에는 5년간 4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전력절감을 위한 피크제어기를 설치해 약 10% 이상의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장홍순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는 “시흥, 안산에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공장이 많은데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전기절약”이라며 “공장의 계약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2000만~3000만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과제의 성과로 산기대는 지난 2015년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코러스 시험기관’으로 지정돼 ‘최대전력수요제어기(KS C 1213)’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분산전원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2020년까지 마이크로 내 효율적인 전력수급을 위한 DC자율배전기기를 개발하는 과제도 진행 중이다.

장 교수는 “에너지·전기공학과는 실사구시의 정신에 맞게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실무교육 위주의 커리큘럼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수많은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해 전기에너지 분야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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