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배출 제로’ 목표…청정에너지 등 투자 연간 3000억 유로까지 확대

유럽연합(EU)가 2050년을 목표로 ‘기후중립사회’ 전환을 추진한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파리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유럽의회의 요청에 따라 2050년까지 유럽을 ‘기후중립사회(climate neutral economy)’로 만들겠다는 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EU는 1990~2017년 기간 동안 58%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2% 감축함으로써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감축 간의 탈동조화(decoupling)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하고, 더 나아가 2050년까지 ‘순 배출 제로(net-zero emis sion)’를 달성하겠다는 새 목표를 설정했다.

2050년까지 ‘기후중립사회’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과제는 ▲에너지효율 향상(2005~2050년 기간 동안 에너지 소비량 50% 감축)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통한 탈탄소화 ▲깨끗하고 안전한 첨단 운송수단 도입 ▲순환경제 중심의 산업 현대화 ▲스마트 그리드 개발 ▲지속가능한 토지이용으로 바이오경제 활성화 및 탄소흡수 증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의 개발·이용 확대 등 7개를 제시했다.

Miguel Arias Canete 기후변화대응·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2050년까지 기후중립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의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연간 약 3000억 유로까지 확대하겠다”며 “청정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는 EU 총 GDP의 2% 증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원회는 유럽전략투자기금(EFSI)을 통해 환경보호와 자원 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프로젝트에 이미 약 1300억 유로를 투자했으며, ‘기후중립사회’에 도달하기 위해 EFSI의 최소 40%를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기후변화대응 분야에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FSI는 수송, 에너지, 통신부문 등의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투자를 위해 EU 예산과 민간 자금으로 조성된 기금으로, 2015~2020년 기간 중 총 5000억 유로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투자은행(EIB)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

또 EU는 현재 400만 개에 이르는 ‘녹색일자리(green jobs)’가 ‘기후중립사회’ 전환을 통해 100만 개 이상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5월 EU 예산의 20%를 차지하는 기후변화대응 관련 예산을 2021~2027년 중 25%로 확대하고 이 기간 동안 수송, 에너지, 디지털 분야의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를 423억 유로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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