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탈선사고 발생 현장 방문…코레일·철도공단 등 고강도 처벌 예고

9일 강릉선 KTX 탈선사고 현장을 방문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사고상황과 추정원인을 보고 받고 있다.
9일 강릉선 KTX 탈선사고 현장을 방문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사고상황과 추정원인을 보고 받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8일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사고와 관련,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 상황에서 이러한 사고가 다시 일어난 데 대해 더 이상 좌시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9일 말했다.

이날 김 장관은 사고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코레일과 철도공단에 대한 신뢰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며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근본적인 진단을 내려주시기 바라고, 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레일로부터 사고상황과 추정원인을 보고받은 뒤엔 선로전환기의 전선연결 불량으로 탈선이 발생했다는 점은 코레일·철도공단의 철저하지 못한 업무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해 밝히고 안전관리체계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기강을 바로 잡을 것”이라며 강력한 처벌 의사를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복구현장을 둘러본 김 장관은 “굉장히 춥고 열악한 조건이기는 하지만 완벽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시고, 국민들이 철도를 이용하는 데 있어서 연계수송이나 고객 서비스측면에서 차질이 없도록 만전의 조치를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8일 오전 7시 35분쯤 강릉시 운산동 KTX 선로에서 서울행 열차가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198명의 승객이 탑승했고 10량의 객차 중 앞쪽 4량이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관사, 승객 등 14명이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구간은 강릉~진부역 구간은 열차 운행 중지로 연계버스를 통한 우회수송이 이뤄지고 있다. 코레일은 10일 오전 2까지 사고 복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 중이나, 국토부·코레일 등의 초동조사에 따르면 사고 지점인 남강릉분기점에 설치된 선로전환기이 붙은 케이블이 잘못 연결돼 신호시스템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앞서 지난달 20일 오송역 KTX 단전사고 발생 이래 책임규명을 위한 감사원 감사 청구가 이뤄진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코레일·철도공단 등 유관기관 책임자에 고강도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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