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한류 확산 ‘부응’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국내 브랜드 상품의 보호가 강화되고 한국형 특허행정서비스의 보급은 확대된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알 쉬히(Al Shihhi) UAE 경제부 차관과 최근 서울에서 한-UAE 지재권분야 고위급회담을 갖고 지재권보호, 특허심사, 정보화 등의 분야에서 양국의 지재권 협력 수준을 획기적으로 격상시키는데 합의했다.

양국은 중동 지역의 한류확산에 부응해 지재권 보호에 관한 당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UAE측은 한류에 편승해서 제3국에서 제조된 짝퉁 한국 상품을 UAE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는 외국계 유통기업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약속했다. 이 같은 합의는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를 넘어 중동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한류 편승 짝퉁 상품의 범람을 억제하는 큰 전기가 될 전망이다.

특허심사 분야에서는 UAE에 접수된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출원에 대한 국제조사를 한국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양해각서가 체결됐고, UAE의 국내 특허출원에 대한 최종 심사를 한국이 처리하는 것에도 합의가 이뤄졌다.

UAE 국내출원에 대한 1차 심사 위주로 이루어지던 특허심사 분야 협력이 특허심사 최종 처리와 국제 특허출원에 대한 심사 분야까지 확대된 것.

2014년부터 특허심사관을 UAE 현지에 파견해서 심사업무를 대행해 온 한국 특허청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특허심사 협력의 외연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화 분야에서는 UAE의 특허행정 정보시스템의 유지보수를 한국이 맡는다는 내용의 계약이 체결됐고, 향후 특허행정 정보시스템 고도화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서명됐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UAE와 지재권 분야 협력을 획기적으로 격상시킬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이 쌓아 온 우수한 특허행정 노하우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우리의 장점을 잘 활용해서 사우디, ASEAN 등 한국과 파트너십을 통해 지재권 선진화를 꾀하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하는 한편, 한류확산으로 침해 가능성이 높아진 우리 기업의 지재권이 선제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국제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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