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심의 특허전략 변화 주요 원인

백색가전 부문별 특허출원 현황.
백색가전 부문별 특허출원 현황.

에어컨과 냉장고 등 백색가전 산업에서의 특허출원이 10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특허청은 최근 10년간(2008~2017년) 백색가전 분야의 특허출원 동향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8년 2500여건에 달했던 특허출원이 2017년 1800여건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3650건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이다.

제품별 출원 현황은 냉장고의 경우 2008년 859건에서 2010년 725건, 2013년 661건, 지난해 460건으로 나타났다.

또 에어컨은 2008년 651건, 2010년 351건, 2013년 474건, 지난해 610건을 기록했으며 세탁기·건조기는 같은 기간 936건, 708건, 693건, 758건으로 조사됐다.

10년과 비교할 때 전체적으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지만 최근 3년간은 냉장고를 제외하고 에어컨과 세탁기·건조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에어컨은 중소기업의, 세탁기는 외국법인의 출원이 증가해 전체 출원량을 견인하고 있지만 냉장고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외국인 등 출원 주체들에서 골고루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출원인별 비중으로는 2008년 70% 가량을 차지했던 대·중견기업의 출원비중이 2017년 60%이하로 떨어졌고 반면 중소기업과 개인들의 출원비중은 약 20%에서 30%로 늘어났다.

또 연 5% 내외에 머물던 외국법인의 출원비중도 최근 세탁기 분야에서 크게 늘어나면서 2017년 기준으로 1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길 특허청 생활가전심사과장은 “백색가전 산업의 국내 생산액이나 사업체수는 크게 변화지 않은 상태에서 특허출원이 감소한 것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우수한 특허만을 선별해 출원하려는 특허전략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들어 세탁기 분야서 외국법인의 출원 증가는 외국 기업들의 국내 시장 공략 전략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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