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미국 GDP의 10% 이상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기후평가(NCA)는 23일 제4차 미국연방보고서를 내고 최악의 경우엔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부터 인간의 건강과 복지, 전 산업 인프라에 미치는 손실이 미국 GDP의 약 10%(한화 약 232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그동안 기후변화의 영향력이 거짓이라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견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결과다.

보고서에 의하면 기후변화로 인해 드는 비용은 연간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무더위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온도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 중서부 지역에서는 2090년까지 매년 2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분석됐다. 뎅기열 등 모기로 인한 질병 등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이비드 이스털링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환경정보센터 국장은 “지구의 평균 온도는 현대 문명의 경험보다 훨씬 더 높고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는 것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추수감사절 직후인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맞춰 발표돼 정부가 보고서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최소화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 블룸버그지에 따르면 쉘던 화이트하우스 미 상원의원은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정부 과학자들이 밝혀낸 기후 변화의 영향을 블랙프라이데이 뉴스에 묻을 수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거짓(hoax)이라고 말했지만,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우리 지역사회와 개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4년마다 나오는 해당 보고서는 버락 오바마 정부 때부터 발간됐다. 이번 보고서는 1656쪽 분량의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13개 연방기관과 연관된 300여명의 과학자가 작성에 참여했으며, 지구온난화가 미국의 경제, 공공 보건, 해안, 기반시설 등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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