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기관, 아다니 프로젝트 투자 철회 고무적
석탄 투자, 환경적・경제적으로 현명한 선택 아냐

줄리언 빈센트 마켓포스 대표<사진>는 6년 동안 마켓포스에서 기후변화에서 금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파해왔다. 석탄에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들이 투자 방향을 선회하도록 설득해온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 금융 기관들에게 호주 아다니 카마이클 광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지원 의사가 없다는 대답을 받아내기 위한 운동을 펼쳤다.

“아다니 광산 프로젝트에 여러 한국 금융기관이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한국은 (마켓포스에게) 아주 중요한 곳이었어요. 석탄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금융 회사들이 모여있는 곳 중 하나거든요. 해외의 (석탄) 프로젝트들을 둘러보면 한국 투자자들이 연관돼 있어요. 아다니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겠다고 천명한 건 그런 기관들의 변화를 보여주죠.”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KDB 인프라자산운용은 이달 초 호주 내 석탄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의지가 없다고 인정했다. 수일 간격으로 미래에셋 대우와 국민연금공단 역시 같은 입장을 냈다.

“이제 아다니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금융기관들이 전세계에 걸쳐 37개에 달합니다. 석탄발전에 계속해서 투자하는 것은 기후 환경면에도, 경제적으로도 현명한 선택이 아니에요. 하버드 연구에 따르면 석탄발전으로 인한 대기 오염으로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에선 매년 2만 4400명 이상이 사망합니다. 베트남에선 1만 9220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 봤죠. ”

그는 이 때문에 기업들이 석탄 프로젝트에 투자를 이어간다면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재생에너지원의 가격이 갈수록 저렴해지면서 석탄발전은 경제적으로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라 강조했다.

“만일 풍력발전기를 전국에 걸쳐 설치해놓는다면 항상 일정량 이상의 바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겁니다. 태양광은 돈을 낼 필요가 없죠. 석탄 발전소는 2000MW 규모의 거대한 발전소에요. 수요에 오히려 탄력적으로 반응하지 못해 낭비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합니다.”

줄리언 대표는 재생에너지가 석탄발전보다 기저발전이 될 수 있는 역량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석탄화력 등이 한 발전소 당 GW급의 덩치를 갖는 반면 태양광과 풍력은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발전원이라는 것이다.

“남호주에서는 전력의 절반을 재생에너지로 얻어요. 지난해를 기준으로 거의 발전비중의 57%에 달하는 수준이죠. 대다수가 풍력 발전소로 구성됐습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한 지역에서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다른 지역에서는 바람이 부는 등 유연성이 더 큽니다.”

그는 재생에너지의 가격이 싸지고 있다는 점과 일자리를 늘린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가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재생에너지가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재생에너지가 더 저렴해지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이기고 있는거죠. 재생에너지가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해요. 인도를 보면 재생에너지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최근 3년간 인도에서 석탄발전의 설비용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재생에너지 설비는 크게 증가했어요. 미국에서는 태양광 산업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관련 일자리가 크게 늘었습니다. 석탄이 여전히 주요한 발전원임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가 훨씬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낸거죠. 상상해보세요, 풍력이나 태양광이 주요 발전원이 될 때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더 생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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