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도
위화도

북한이 석유를 탐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소는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사이 압록강 한가운데 있는 위화도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위화도에서 석유 탐사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비밀리에 진행하다 보니 아직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14일 보도했다.

위화도는 ‘위화도 회군’으로 유명한 곳이다. 1388년 당시 고려의 장군이었던 이성계가 명나라 정벌을 거부하고 군대를 개경으로 돌린 시발점이다. 압록강 하류에 있는 하중도(河中島)로 면적은 11.2㎢다.

소식통에 따르면 석유 탐사는 약 1주 전 시작됐다. 중국의 장비와 기술자가 동원돼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또 “탐사 대상 지역 주민들이 현장 근처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엄하게 통제받고 있다”며 “대다수 주민은 통제구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할 뿐 석유 탐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고 했다.

단둥의 다른 소식통은 “북한 용천군이나 신도군(황금평) 등에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은 꽤 오래된 일”이라며 “그때마다 중국의 기술자들이 동원돼 법석을 떨었으나 석유가 나왔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북한에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채굴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중국의 기술자들이 석유 매장 여부를 정직하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소문만 무성했다”며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유전의 석유 맥이 신의주 지역과 연결돼 있어 신의주 유전만 개발되면 다칭유전의 석유가 빨리 고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석유 매장 여부와 관련 영국 지질학자 마이크 레고는 지난 2015년 9월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레고는 2004~2012년 본인이 북한에서 직접 탐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를 전했다. 그는 40억~50억 배럴의 양이 있다고 추정했다.

레고는 영국 석유개발회사 아미넥스의 탐스 프로젝트 최고책임자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반면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의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는 북한이 50년간 석유 개발에 매달렸지만 상업적으로 가치 있는 수준의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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